저는 현재 해외에 국립대학에 유학 와 있는 학생인데요... 현지에 고모가 살고 있었기에, 고모네 집 근처에 방을 얻어 생활한 지 1년하고 6개월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 고모가 하시는 음식점도 집에서 가까워서 저녁도 자주 얻어먹고, 반대로 가게가 바쁠 땐 가끔 도와드리곤 했었습니다.

（가게는 손님 25명정도가 들어갈 만한 곳이고, 종업원은 항상 3명은 있어요.）

다만 1년 전 쯤 종업원이 조금씩 그만두기 시작하고, 가게도 바빠서 새 사람 구할 때 까지 도와달라는 요청이 점점 늘더니, 이젠 거의 직원이라고 해야할까...

가게 여는 것 부터 끝나고 문 닫는 것 까지 제가 하는 게 당연하게 됐어요... 

문제는... 월급을 초반에는 주시더니 요 반년 이상은 받지를 못 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로 온 것이 아니고, 가게 일 도와드리러 온 게 어느새 당연히 출근 하는 것 처럼 된 거라... 시급이나 뭐 월급일 같은것도 정하질 않았어요... 이건 제 잘못이긴 한데요...

더 큰 문제는... 최근 2달사이에 알게 된 것인데,

월급을 못 받는게 저 뿐만이 아니고, 다른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분들도 밀렸거나, 반 밖에 못 받았거나, 찔끔찔끔 받아서 언제 다 받을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1년 전 쯤에 그만 둔 사람들도 월급안준 것이 원인이었다고...

고모께서 사람이 참 좋기도 하고, 직원들을 아주 잘 챙겨주긴 합니다... 직원들 식사도 푸짐하게 해주고, 가끔 반찬도 싸주시고... 

그래서 다들 월급은 받아야 겠는데, 고모가 미안하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면은 '아 힘드신가 보구나... 좀만 더 기다려야지' 하다가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어요...（보통 신고먹어도 이상할게 없는데 말이죠...）

저도 그런 사정을 알고 나서는... 일단 제 월급은 됐으니, 밀린 직원들 월급먼저 주라고 했는데요...（일단 집세 생활비는 장학금+저금+번역아르바이트로 떼우고 있어요）

가게 손님은 그럭저럭 있는 걸로 아는데, 돈 관리를 어떻게 하시길래 월급도 그렇고, 간혹 전화요금이나 가스요금, 임대료도 입금이 늦어서 청구서가 가게에 날아오는 경우를 꽤 봅니다... '혹시 고모 빚이 있으신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평상시 생활하시는 것 보면 그렇게 보이진 않아요... 매상으로 들어온 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참...

하... 저도 공부하러 유학까지 왔는데, 요즘엔 이런 일 때문에 집중은 커녕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그래서 저번주에는 '이제 공부에 전념하고 싶으니, 가게 일을 줄이고 싶다 새 직원 구해달라' 라고 전달 드렸고, '알았다'라고 답을 받았는데,

그저께부터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서 누워계신다고 하시고는, 당분간 가게에 못 나갈 것 같으니 몇 주일만 가게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네요...

이대로 가다간 점점 직원들도 그만두게 될 것 같고, 반대로 사장님이 새 직원을 구한다고 하긴 하지만, 사실상 구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제가 결국엔 남게 되서 혼자 가게 뒷감당 하게 되나 모르겠다 싶어요... 남이었으면 그냥 그만두고 공부할텐데 참...

식사도 얻어 먹고 신세를 졌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