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를 데리러 다시 돌아왔다!



어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탓인지 아직도 속이 느글느글 거리기만 하다. 맥주, 소주, 폭탄주까지 들어간 배는 너무나도 쓰렸다. 어제는 분명 재미있었지만, 오늘 돌아오는 것은 속 쓰림 뿐 이였다. 속이 쓰리니, 머리도 지끈지끈한 게 느껴졌다. 이젠 미칠 것 같았다. 수면제...... 수면제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예전부터, 아주 어릴 적 부 터 수면제를 먹어왔다. 나는 어릴 때 부 터 불면증이 있었다. 태어났을 때 부 터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하나의 끔찍한 기억이 있다. 바로 외계인들이 잠자는 나를 대려 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잠을 자고 있던 동안에, 알파파가 델타 파로 바뀌고 렘수면이 끝날 시점에 나에게 많은 실험을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을 보았다. 푸른 에메랄드 색에 기다란 손가락, 그리고 주름진 얼굴과 커다란 입술. 그리고 나를 가장 놀라게 만들었던 건 그들의 눈이었다. 그들의 눈은 우리처럼 두 개가 달린 데에다가 우리보다 더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몸부림을 쳤다. 그들이 내 눈에 본드를 집어 넣었는지, 내 입에 테이프로 봉했는지, 내 눈과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난 더 무서워했다. 물에서 벗어난 잉어처럼 나는 죽을 각오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나를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나는 잠에 대해 무서움을 가졌다. 신경이 예민해졌고, 아주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나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 나에게 부모님께서 주신 건, 수면제였다. 내가 저녁을 다 먹고, 어머니께서는 물을 한 컵 주셨는데, 그 안에는 수면제가 있었고, 그 물을 마신 1시간 전 후반에 나는 골아 떨어졌다. 세상 모르게 잔 것이다. 정말로 '누가 엎고 가도 모를 정도로.'

그 이후부터, 나는 잠을 자기 위해서 수면제를 먹어야만 했고, 이젠 예전의 그 끔찍한 일들을 믿지 않는다. 그것을 개꿈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왜 그런 꿈을 꾸고 두려움에 떨어야 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군대 갈 나이가 된 나는 그 악몽들이 두렵지 않다.

수면제는 알람시계 옆에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수면제 2알을 빼서 먹었다. 물론, 수면제를 먹은 후 곧바로 잠에 드는 것은 아니 였지만, 서서히 나는 몽롱한 기분을 느꼈다.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 솜사탕 같이 포근한 기분을 느낀 나는 잠에 빠졌다.

그리고 내가 눈을 떴을 때에는, 푸른 에메랄드 색의 기다란 손가락과 주름진 얼굴, 커다란 입술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눈을 다시 보았다. 그들은 나를 다시 데려왔다. 지금 나는 어딘가에 묶여있었다. 이번에는, 도저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