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맹자가 양혜왕을 알현하였다.
앙혜왕이 말하였다. "어르신께서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는 말을 해주시겠지요?"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찌 이익（利）만을 말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만 있을 뿐입니다"

1-2
주문왕 대에는 시경에서 노래하길
'영대를 짓는데 ... 서두르지 말라고 하여도 백성들이 자기 집인양 짓네' 라고 했지만

하걸왕 대에는 《탕서》에 이르길
'이 해는 언제 지려나, 내가 너와 함께 망하리라' 라고 했습니다

1-3
왕도정치의 시작은
산 사람을 기를 수 있고
죽은 사람을 장례지내는 것에
걱정이 없는 것입니다

1-4
맹자가 말하였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양혜왕이 말하였다
"다를 바 없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양혜왕이 말하였다
"다를 바가 없습니다"

1-7

내 집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남의 어른에게 미치게 하고
내 집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남의 아이게게 미치게 한다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형제에게 미치게 함으로써, 집과 나라를 다스린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

고정적인 생업이 없으면서도 도덕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선비만이 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고정적인 생업이 없으면 도덕성도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밝은 왕은 백성들의 생업을 정해주어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 충분하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충분하게 합니다.
그런 뒤에야 백성들에게 선한 행동을 요구하니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게 됩니다.

지금은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며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 낼 여유조차 없는데
백성들이 어느 틈에 예의를 익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