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렇게 지났지만 뒤끝이 있고 소심한 나로서는 지금까지도 궁금한 한 녀석의 행동이 있음.

고등학교 2학년 때 새 반에 올라오고 적응을 못한 나는 두 세달 동안 조용히 지냈음.

그래서 점심은 1학년 때 같은 반 애들이랑 먹었음.

그중에 A가 있었음. 웃기고 착한 애로 보였음. 적어도 그렇게 보였을 것임.

근데 내 성격이 워낙 어색하게 만드는데 제격인 성격이라 당연스럽게 A와도 어색했음.

A랑은 복도 지나치면서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도 어색했음.

그런 A 포함 나와 애들은 급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는데 얘가 내 옆자리랑 나랑 마주보는 앞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았음.

6명 자리 테이블이 있고 5명이 자리에 않는데 보통 안쪽부터 차곡 차곡 앉아서 맨 끝에 애가 혼자 마주보는 반대편 애가 없을 것 아님?

근데 내가 중앙에 앉으면 내 앞에 앉지 않고 비워둠 그러니 중앙 내가 반대편 자릳가 비는 것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5명이 또 먹게 되고 나는 중앙에 앉으려 했음. 그러니까 A가 자연스럽게 식판을 중앙이 아닌 끝자리에 놓는 것임

그래서 내가 혹시나하고 중앙이 아니라 옆자리에 앉으니까 그제서야 A가 중앙 자리에 식판을 놓음.

비단 A만이 아니라 다른 애들도 그런 경향을 보이긴 했음. 생각해보니 좀 속상하네.

겉으로는 웃으면서 대하면서 속으로는 날 고깝게 여기지 않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