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얼마 전부터 하늘에서는 빛이 반짝였다.

반짝였다가 어느새 없어지고는 얼마 있지않아 다시 반짝이고 사라지고는 했다.

그것은 빛이자 별이였다.





"하아 덥다 더워"

21세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산골에 역시나 어울리지 않는

풀밭에 누워있는 소년

그는 누워있으면서 계속 '덥다'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의 입은 '덥다'만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다른 차원에 가있는듯 했다.

깊은, 하지만 얕은 어쨋든 그는 고민을 하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히야 역시 더운거구나, 여름은"

그는 사실 얼마전부터 반짝이는 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별은 낮이고 밤이고 항상 빛나고 있었고

하릴없이 바라보면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그날의 빛이자 별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여어~"

"꺼져"

"어 이러는게 아니지 않나 친구, 하하하"

"...오늘 뉴스에 '인사하는 친구 죽이다'라고 시체가 되어 나오고 싶지

않으면 꺼져라"

지금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은 그의 친구 연우 였다.

뭐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지만（특히 저 싸가지 없는 말투에서）.....

나름대로 죽마고우였다.

"여어 친구 왜이러시나 여어~?"

"어, 그래 여어~ 이제 꺼져"

나름대로 친한? 대화를 하고 있었고 그것은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뭐하고 있었냐?"

"......"

"기다리는 거니?"

"......"

"하아, 이런 순진한 소년을 봤나"

'콰직'

그 순간 그의 혈관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것은 환청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가 흥분하여 말을 내뱉었다.

"호오, 이런 무식한 소녀를 봤나"

'콰직'

이 대화로 알 수 있듯이 연우는 소녀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 부터 사이가 좋았던? 그들은

어른들 사이로부터 나중에 크면 결혼하라는 말이 오고갔었다.

"호오 이 답..."

"꺼져"

"야 임마 숙녀한테는 해선 안될말이 있는거야!"

"숙녀면 숙녀답게 행동해야 내가 대우를 해주는거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와중에 그녀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바꾸며

그에게 물었다.

"아직도 기다리니?"

"그런거 기다릴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 그때 정말 보기는 한 거야?"

"시끄러워 너 내가 이래서 꺼지라고 한거야 아냐?"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이 곳에서

한 아이를 보았다고 한다.

금발이고 아주 큰 황금색눈을 가진 한 소녀를

어른들은 말도 안되는 어린아이의 망상이라고 웃어 넘겼고

그때부터 그는 이 날짜가 되면 항상 이 곳에서 누워있고는 했다.

언젠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오늘이 그 날이기도 했다.

그의 거친말에 항의라도 하고 싶었으나 그의 슬픈 눈을 보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일어났다.

"나 간다"

"......."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 도중에 저 높은 하늘에서 별은 여전히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말없이 그 빛을 바라보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