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필자는 20대 초반의 개뷁수 이며 내가 쓰는글들은 모두 픽션이 아님을 밝힌다.

때는 2003년 8월쯤??
주인공 21살의 리버는 강남에 위치한 모병원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주로 응급실이나 검사실에서 병실로 이송하는 업무가 태반이었으며
남/녀 성비가 아주아주 바람직한 곳이었기에 리버는 일하는 내내 므흣해 하곤했다. *-_-*
리버가 아르바를 시작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나고... 므흣한 간호사들과도 친해질 무렵에 회식자리가 마련되었다.
원래 아르바이트는 회식엔 참석하지 않는게 통례였지만 백수치곤 강력한힘....（그래봐야 여자들 사이에서） 덕에
그간의 노가다성 업무를 인정받아 회식에 꼭 나오라는 연락을 받게된다.






리버는.... 흥분했다.





그는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처럼 술을 마시고 그간 마음에 두었던 동갑내기 간호사들과 므흣~?

혹은....

보기만해도 다이내믹한 라인의 여성들과 같이 열정적인 춤을 출수있는건가....?
등의 김칫국 3종세트를 열심히 마시며 일이 끝나고 샤워장에서 샤워를 했다.








리버는 정말 열심히 씻었다. ㅡ_ㅡ






그는 평소엔 손도 안대던 목부분에 타월을 들이대고 부비부비를 해 주었다.
심지어.... 겨드랑이도 문질러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_-
리버는 격렬한 샤워를 마치고..... 아까 미리 준비해둔 소독용 알콜솜을 턱에 문질러 주는것도 잊지않았다.




리버는 지하의 세탁실 아저씨에게 클리닝을 부탁해논 슈트를 입고
엘리베이터안에서 벽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올이풀려 살짝 튀어나온 실밥을 귀찮은듯이 제거한후 기분이 좋아져서 디오씨의 run to you를 흥얼거렸다.
불현듯, 엘레베이터 승무원이 '리버씨 오늘 좋은일 있나봐??' 라고 물었고
리버는 무표정하게 엘레베이터 밖으로 나간후에 점프해서 가위차기를 하는 （영화 씽잉 인더레인） 모습을 보여주고 유유히 회식장소로 향했다.








외로울땐 나를 불러~ 뭐가 니맘에 걸려~ 아이 원츄~ 아이 닛유~ 아 원투유....
이노래가 그날의 당황스런 사건의 전주곡이었다는건 다음날에야 깨달을수 있었다.








회식장소에 도착한 리버는 두번 놀랐다.






일단 그 으리으리한.... 보통 말하는 비싼집의 그 왁스질을 1000번은 한듯한 번쩍거림과
처음보는 이름도 모르는 술병들.... 엄청난크기의 안주들....
고품격의 리버가 집에 줏어다논 재활용품 소파와는 비교도 안되는.... 그것까지
리버는 촌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직원은 그를 회식을 하는 방으로 안내해 주었고
나무로된 미닫이 문이 기분좋은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리버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웃을으며 들어갈까? 정도를 생각했고
기분좋게 입성했다.
하지만 리버의 웃음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리버가 참석한 회식은 수간호사 혹은 간부급 간호사들의 회식이었다. -_-;
평균연령 30대초반에서 40대초반대. 모두 기혼.... 갓뎀!!
리버는 당황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가 불과 몇시간 전까지 상상했던 그림들은 낙첨된 로또복권의 그것처럼 구겨져 없어졌다.
하지만 리버는 그 특유의 하이애나 근성을 끝까지 손에 쥐고 있었다.




'이렇게 된이상 배 터지게라도 먹고 가는거다 이런술상은 now or never다 허리띠 푸는거다'

'마음의 양식을 채우려는 계획은 물건너 갔지만 내 위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





등등의 괴변을 속으로 되새기며
리버는 조용히 아무말없이 묵묵히 향좋은술을 난생처음보는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리버는 단순했다.






리버의 실망도 잠시, 일단 비싸고 맛있는 술들이 그의 혈관을 타고 중추신경을 지배하자
리버는 느슨해진 그의 허리띠처럼 이미 그 아줌마들의 분위기에 늘어져 있었다.
대략 리버의 이모뻘되는 여자들과 술을 마시며 귀여움도 받고 칭찬도받고 그랬다.
리버는 약간 빈정상했지만 먹는거 앞에선 한없이 나약한 존재였다. ㅜ ㅜ

그는 약간 술이 취했다고 생각했지만 수간호사（수선생）들은 위대했다.
수선생들은 닥터로부터의 모든 멸시와 스트레스를 술로 풀어왔기에 그렇다고 했다.
리버는 처음엔 자제가 안되는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수선생들은.... 술에 정말 강했다 -_-;
그렇게 초 호화 , 초 장기의 술자리가 끝나고 이제 남은건 집에가는일

대부분은 대리운전..... 남편이 태우러와서 부러움을 산 선생님도 있었고
리버는 그동안 못피운 담배를 제일 뒤에서 피우며 그녀들이 가는걸 지켜본후에 집으로 향하려 했다.
모두가 뿔뿔히 흩어졌지만 단 한명만이 집에가지 않고 리버를 주시했다.
그녀는 대략 30대초반의 여성이었고 남편이 일본사람이라고 말했다.

"아노..... 리버씨는 집이 어디에요?"

"전 무슨무슨구 어디어디 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저도 무슨무슨구 어디어디 인데 같이가요"

"아 네~ 감사합니다"





리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택시비를... 그것도 할증붙은걸 안내도 된다는 생각에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무슨구 어디어디 동으로 새벽의 깨끗한 공기를 가르며 달렸다.
둘다 엉망으로 취했지만 리버는 리버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기분이 좋았다.
한 10분쯤.... 성수대교를 건널때였다.

그녀가 리버의 어께에 살포시 기대왔다......... 오 지쟈스

그리고 하아 하아 얕은 그녀의 숨소리가 리버의 귀에 들려왔다...........오오 지쟈스






리버는 당황했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아늑한 그녀의 분냄새와 살짝살짝 차가 흔들릴때마다 움찔해지는 그의 똥꼬.
작은 백밀러로 힐끔힐끔 그를 살피는 택시기사까지
리버는 난생처음 겪는상황에 초난강 상태에 빠져있었다.

리버는



' 침착해야한다!!!! 침착해!!!!! 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이 상황만을 생각하자'



그는 그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이 이런저런 말들을 되새겼지만
택시가 한번 흔들릴때마다 그녀의 몸은 리버의 왼쪽팔을 파고들었고 -_- 그 어떠한 생각도 , 판단도 흐려졌다.
리버는 이 망할놈의 택시기사가 일부러 흔드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하며
완.벽.하.게 당황하고 있었다. 리버가 순진하다는 반증일수도 있겠으나
그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 대치국면이 계속되는 순간......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낸것이 바로.....







누구한테 전화온척하고 중간에 내리기 였다. =_=







리버는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오른손을 사용하여 핸드폰 알람을 1분후로 세팅하였다.
1분뒤 다행스럽게 벨이 울리고 플립을 연다.
어,어,여기 어딘데?,그래?,거기서내리면 되겠다,그래 좀있다 보자..... 라는 말을 지어내고 있을때쯤
절망적인 벨소리가 울린다. 순간 리버의 똥꼬는 또다시 움찔.... 기분나쁜 저 택시기사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스미골처럼 기분나쁘게 킬킬 거리고 있었고 집에서는 왜 안들어 오냐는 전화였다.
리버는 화도 내지 못하고 전화를 조용히 끝낼수밖에 없었다.

전화통화가 끝나니 벌써 무슨무슨구였다. 그녀는 무슨무슨구가 가까워오자
이제는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리버의 왼팔에 붙어있었다.
벌써 몇번이나 움찔했던 리버의 똥꼬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윽고 말을 꺼내는 그녀....



' 리버씨....（후~）.....우리 한잔 더할까?（이젠 반말이다?） ' 오 리버's갓 ~



'（어안이벙벙） 벙................멍...........'



'우리집에가서 한잔 더하자 응? 사케에~ 사케에~（무슨뜻인진 모르겠지만 분명히 저렇게 말했다） '



리버는 지금이 바로 넘지말아야 할 선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유부녀다. 이건 크라임이야!!!!
남편이 야쿠자거나 사무라이 출신이면 어떻해?
나 같은건 강원도 산골에서 쪼개지는 장작처럼 두 동강이 날꺼야
리버! 넌 아직 젊어, 이건 무화과나무다. 넌 아담이 아니야!!! 넌 리버다~~~~~!!!!
라는 생각을 하는 도중에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는 멘트를 날리는 리버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설전에서 다시 육탄전으로 돌입한다.
이제는 깊숙히 파고들어 리버의 오른팔을 농락하는 그녀의.....스...스스스 슴가!!!!


리버는 정신을 차리고 방어를 시작한다.


' 저한테 이러시면 안됩니다아.... 저 아르바이트 오래하고 싶어요..... 이러시면 안되요..... '

리버는 쓰라린 똥꼬를 부여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빌었다.

'리버씨.... 내가 뭐래요.... 술이나 한잔 더 하자구요.... 사케에~~~? '

리버는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는 도망치려했다

'기사 아저씨 세워주세요. 전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다급해 졌는지 당황했는지 그녀는 갑자기 돌변했다.




'리버씨 왜그래요...... 집 여기 아니잖아요 무슨무슨 동이잖아요'




'아닙니다 전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아니에요 아저씨 무슨무슨 동으로 그냥 가 주세요'




'......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에요.... 정말 왜 그러시는 겁니까 제가 죽을죄를 졌나욧? 아니면 평소에 저를 안좋게 보신건가요? 왜 그러시는거에요오오오~ ㅜ ㅜ '


이제 리버는 엎드려 비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구걸을 했다.


그리고 그날의 대미를 장식한.... 그녀의 짧은 한마디의 대답을 리버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후아...후아... 나즈막한 숨소리에 섞여 리버의 귓속으로 스물스물 들어오는 그녀의 짧은 대답





'.....후........알면서??.... '








알!!!!



면!!!!



서!!!!


뭘 안다는거야 샒 ㅜ ㅜ

리버는 그날들었던 알면서란 세글자를 절대 잊지 못한다.
솔직히 무엇을 모른척 했다는건지 리버는 잘 알고 있었지만
훗날 리버는 그날의 기억을 이렇게 정리한다.


사회의 쓴맛과 당황맛을 배웠고 여자의 무서움을 알았으며
술도 적당히 먹는게 좆타는걸 그때 알았다.
엄청난 괄약근 운동을 반복했으며
그의 내면에 숨어있는 하이에나 한마리를 죽였고

다음날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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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리는 글입니다. 왠지 야설같은 느낌이 -_-

여렸을적에 그 뭐랄까 재밌었던 기억이라서 글로 옮겨봤습니다.

그냥 웃자고 모인 공간이니까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