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에 차를 세운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마음에

창문을 열고 담배를 빼어 무는데


"헉..."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으며

막 불이 붙은 장초를 떨어뜨린다



생머리가 파마로 바뀌었을 뿐인

첫사랑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




아주 찰나였다


나를 보지 못한 그녀가

그대로 내 옆을 지나친 시간은...


그리고


떨어진 장초가

바지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데 걸린 시간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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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탁한 공기도

답답한 교통체증도

특별한 날이면 거리의 넘치는 인파도


그저 익숙하기만한

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런데 버스도 못타냐?"



아...-_-;;

여전히 길을 못찾는것도 일상이다;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버스타기는 너무 어려워









둘.


남산의 긴 계단을 좋아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내가 제 아니 오르고 케이블카 없다고 징징대더라...-_-;



"있는데?"



응

있는건 아는데..



....




타는데를 못찾겠어;;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분명히 눈에는 보이는데 말야;









셋.


한강의 아름다운 밤을 즐긴다


세상을 가득 메운 불빛은

물위에 아름답게 비추이고


잔디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잔은

한여름 무더위를 멀리 쫒아낸다



여름이면 언제나

한강고수부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아~ 사람 디게 많...응?"



주차장마다 빼곡한 차들과

그안의 사람들...-_-;;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상쾌함보다는


뿌옇게 김서린 차창의 뒤에서

뭔가 다른걸로 이 여름을 이겨내나보다...*-_-*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이열치열이랄까?









넷.


일요일에 경복궁을 걸어보자


소풍때면 김밥만 먹던 기억의 그곳에

오늘은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는

볕이 좋은 날을 만끽해보는 것도 즐겁다



"Can you speak English?"



가끔 뭔가를 물으려는 외국인에

절대 다..당황하지 말자...-_-;;



아 씨바

상상만 해도 당황되네


-_-;;




그럴때면 무조건

'아리가또;'

라고 대답하자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나..난 저러는데?









다섯.


이제는 변해버린

예전의 대학로를 사랑한다


나 군대가기 전만해도

마로니에 공원에는

낭만과 멋이 있었다



밤새 난;장을 까고

그러다 옆자리 아낙들과 엮이고

가끔 사라지는 애들도 있는...낭만...-_-;




그래도 지금처럼

대놓고 헌팅의 장-_-은 아니었는데...



몇해전 모처럼 다시 찾은 그곳에서

나는 당돌한 아가씨를 만났다



"아저씨 차 태워줘"



"차 없는...


따옴표로 대사를 막기도 전에

침뱉고 가드라....-_-;;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그 일이 차를 사게 된 계기가 되었을지도 몰라









여섯.


이 모든 곳에 있는

당신을 사랑한다



어쩌면 오늘 우리는

서로 스쳐지나갔을지 모른다


답답한 신호에서

나란히 차를 기다렸을지 모른다


오전에 밥을 먹던 식당에서

맛이 별로라고 말했던 당신일지 모르고


피시방에서 옆자리에 앉아

담배연기에 이마를 찌푸리던 당신이기를 바래...*-_-*




어쩌면 우리는

한번쯤 비껴간 인연일지 모르겠다만




나를

알아서 좋을건 없어...-_-;;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내 입으로 말하니 더 비참하자네!!









일곱.


곳곳에서 내가 남긴

삶의 발자욱을 발견한다


가끔 아주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맞닥뜨릴때도 있다



"숨결형!!"



신촌 전철역

그 복잡한 곳에서 들린

죵니 쪼팔린 목소리는



"이새꺄 그럴때는 이름 불러야지!!"

"형 이름 몰라"



할말을 잃었었지만

내심

흐뭇함으로 남아 있다



"잘 가요 숨결형!!"



이름부르라고 이새꺄-_-;;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알려줬자네 이름!!









여덟.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화려한 서울의 야경과

시원한 남산의 바람과

고즈녁한 고궁의 분위기와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이 가득한



이곳 서울이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서


그래서 가끔은 잊고 산다




스물 일곱해의 모든 것이 스며있기에


그리고


어딘가에서 언젠가의 인연으로

준비되어 지고 있는 그대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


서울을 예찬한다


숨결. 28세. 독신. 그리고 나 역시 준비된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