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겪었던 이야기 임..
그런데 상당히 무섭지 않음..
왜 실제로 귀신을 보고 나면 더 무서울 것이 없어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옴

본햏이 기억하기론.....2000년 추석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먼저 시골로 내려가고 전 추석전날 밤 12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지는 청주 도착지는 신반이라는 시골마을....（신반은 합천 옆에 있음）

휴일이 길었던 지라 정말 차들이 없더군요
대전을 거쳐 대전-진주가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 고속도로로 가야하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고 또한 추석 바로 전 날이라....
차들이 진짜로 없었오.......

이윽고 금산 이라는 휴게소를 1시 쯤에 들러 가볍게 야참을 먹고 （금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휴게소...인삼으로 유명한 곳） 막 출발을 하여 앞에 가는 차도 없고
뒤에 오는 차도 없고 오로지 도로 위엔 내 차 하나..
간간히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들..그 넓은 고속도로에
가는 차는 달랑 하나...
가끔 급하게 달려오는 차 하나....

일단 막 휴게소를 빠져 나와 도로를 달린지 3분여.....
빽밀러로 차량의 뒤를 확인하는 순간 머리는 쮸뼛...
피는 역류....간은 콩알...심장은 벌렁벌렁...

내 차 트렁크 위에 꼬마가 앉아서 웃고 있는게 아니겠소....
순간 스치는 생각
"왜 꼬마가 저기 위에 앉아 있나"
무서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 번 쳐다 보았소..
여전히 꼬마는 웃는 얼굴로 날 쳐다 보는게 아니겠소...
두 번째 볼 때는 무서움이 덜 했소만..
세 번째 볼 때는 무서움은 커녕...
왜 꼬마가 거 곳에 앉아 있나 하는 그런 생각 뿐이었소..
네 번째 볼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으나
네 번째 볼 때 꼬마는 없어진 뒤였소......

참 신기했소...
그 뒤로 신반이라는 곳으로 가는 동안..
내 간은 배 밖으로 튀어 나와...
시골길이 그러하듯 어두컴컴하고, 차량이 없고
혼자서 운전하기엔 미쳐버릴 것 같은 분위기 였는데
난 중간에 내려서 토끼 잡으로 다녀왔소..
도로에 차 세우고...
차를 몰고 가는데 토끼가 튀어가길래..
차를 세우고 따라간 것이었소...
한 20분 쫓다 못 잡고 다시 차를 몰고 시골로 갔소...

시골에 도착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와이프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참고로 와이프는 청주에서 제일 큰 회사에 다니고 있음...
와이프 왈 자기네 회사 동료도...
그 금산 휴게소 쪽을 지나다 꼬마 귀신을 봤다고 했소....

참으로 신기하오...
귀신을 봐서 무서워야 되는데
웬지 시골가는 동안 무섭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소
첨 봤을 때...잠깐 놀란 것 외엔...
정말 무섭지 않았소

생각해 보시오..
차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 일차선 도로를 생각해 보시오..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
그런데 귀신을 본 뒤로 전혀 무섭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소.....

아직도 생생하게 그 꼬마의 웃는 얼굴이
생각나오...

설마 나를 지켜주려는 애기 동자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