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링크의 유저에 쓰인 괴문서입니다.
괴문서란? - 말딸이 가진 밈과 작가의 상상을 더해 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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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감사제가 끝나고 트레이너는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간 마짱은 이미 넋이 나가있는 표정이었다.
3월쯤부터 수상할 정도로 마짱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더니 심지어 G1을 우승했는데도 사람들은 아무도 마짱을 알아보지 못했다.
거기다 오늘 열린 팬감사제에서 마짱은 감기 때문에 불참했기에 어떻게든 힘을 북돋아주려 했지만 마짱을 찾는 팬은 아무도 없었다.
정상범주를 벗어날 정도로 마짱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다음날 트레이닝 시간이 됐는데도 마짱이 나오지 않자 트레이너는 걱정되는 마음에 트레센안을 돌아다니다가 마침 다스카와 보드카를 마주쳐서 혹시 마짱이 어딨는지 아냐고 물어보았다
"애스턴 마짱이요? 그런 우마무스메는 모르는데..."
마짱과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다이와 스칼렛과 보드카였지만 둘은 전혀 마짱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트레이너는 계속 캐물어봤지만 둘은 당황하기만 할 뿐이었다.
뭔가 대단히 이상함을 느낀 트레이너는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지만 아무도 마짱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짱의 경기 영상을 보여줘도 저런 우마무스메가 있었나?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결국 밤이 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지친 트레이너는 일단 자고 아침에 다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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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월 xx일 아침이 되었다.
트레이너는 평소처럼 준비를 한 다음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트레이닝 준비를 하던 도중 트레이너는 자신은 담당하는 우마무스메가 없음을 깨달았다
'맞아 나는 담당하는 우마무스메가 없었지. 근데 왜 트레이닝 준비를 하고 있던거지?'
트레이너는 멍한 상태로 통상업무를 하다보니 퇴근 시간이 되었다.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하루였지만 뭐가 이상한지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 방한구석을 보자 어떤 인형 하나가 놓여있었다.
'내가 언제 이런 인형을 샀더라? 뽑기에서 뽑았던가?'
갈색 머리에 사이드 테일을 하고 왕관 모양의 머리장식을 한 우마무스메... 익숙하지만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트레이너는 TV를 틀었다.
TV에서는 마침 스파이 영화를 하고 있었다. 트레이너가 예전에 봤던 영화였다.
봤던 영화지만 왠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멍하니 영화를 보다보니 '기억해주세요' 라는 대사가 나왔다. 트레이너는 자신이 뭔가 중요한 걸 잊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생각은 점점 커져서 트레이너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트레이너씨가 있으면 마짱은 사라지지 않을거에요'
갑자기 떠오른 기억에 트레이너는 쾅하고 책상을 쳤다
그리고는 왜 자신이 마짱을 잊고 있었는지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 하다가 갑자기 마짱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어딘가가 떠올라서 트레이너는 인형을 들고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바닷가. 깜깜한 밤에 별빛과 가로등만이 모래사장을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때 트레이너는 모래사장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다가갔다.
모래사장에 떨어져 있는 것은 손에 든 인형의 머리에 있는 것과 같은 왕관 모양의 머리장식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규칙스럽게 들리는 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트레이너는 모든게 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트레이너는 시체처럼 축 늘어져있었다.
뭐가 잘못된 건지, 왜 이렇게 된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모든게 다 끝나고 자신만이 마짱을 기억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다 트레이너의 시야에 탁상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트레센에 들어올 때 선배에게 선물 받았던 시계인데 선배는 시계를 돌리면 이전에 치렀던 경기 아침날로 돌아갈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했었다.
트레이너는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잡고 돌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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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는 침대에서 번쩍 일어났다.
마지막 기억은 시계를 잡고 돌리려고 한 것이었다. 분명히 저녁이었는데 밖은 아침이었다.
핸드폰을 보자... 4월이 아닌 약 한 달 전인 3월의 날짜가 찍혀있었다.
여러모로 확인을 해봤지만 정말로 3월이었다.
꿈을 꾸는지 아니면 그 동안의 일이 꿈이었는지 생각하다가 오늘은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이 열리는 날이란걸 깨달았다.
트레이너는 황급히 준비를 하고 기숙사 앞으로 차를 끌고 나갔다.
경기날이면 트레이너는 항상 기숙사 근처 약속장소에서 마짱을 태우고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약속장소에 가자... 언제나 그렇듯 마짱이 그곳에 서있었다.
트레이너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겨우 이틀 안봤을 뿐인데 마치 수십년만에 만나는 것 같았다.
"트레이너님~ 오늘은 살짝 늦게 오셨네요. 마짱 잊혀진 줄 알았답니다?"
트레이너가 내리자 마짱은 웃으며 반겨주었다. 트레이너는 마짱 앞으로 다가가서...
"엣? 트레이너님?"
마짱을 와락 끌어안았다. 깜짝 놀라서 당황했던 마짱은 트레이너가 말없이 안고 있자 아무 말 없이 등을 두드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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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전과 같이 흘러갔고 전과 같이 이겼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는 이전과 같이 이겼지만 이전과 같이 사람들은 마짱을 못 알아보았다.
트레이너는 이전과 달리 더욱 마짱의 홍보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국 별 성과없이 사람들은 마짱을 잊어가고 있었다.
결국 팬감사제날 마짱은 또 다시 감기가 걸렸다.
저번에 트레이너는 마짱의 팬을 찾아주겠다며 팬감사제를 중계했지만 이번에는 마짱을 데리고 둘이서 휴양을 가기로 했다.
조용한 온천으로 데려가서 몸을 풀자 마짱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내일은 트레이너가 마짱을 잊어버리고 시계를 사용했던 4월 xx일.
트레이너가 오늘은 같은 방을 쓰자고 했을 때 마짱은 뭔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얘기를 나누다가 12시가 되자 트레이너는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일은 절대 마짱을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 트레센으로 돌아가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트레이너는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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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월 xx일 아침이 되었다.
트레이너는 온천 여관에서 허리를 쭉 피면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휴식하러 온 온천은 꽤나 괜찮았지만 뭔가 머리가 멍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고 방을 정리하고 짐을 싸서 체크 아웃을 하고 돌아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출발하기전 무언가 잊어버린 느낌이 계속 들었다.
분명히 혼자 온천에 왔을 텐데 온천에 올 때 조수석에 누군가 앉아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애초에 갑자기 혼자 온천에 왜 왔을까?
결국 트레이너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무언가 잊어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결국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방 한구석에 있는 우마무스메 인형을 발견했다.
갈색 머리에 사이드 테일을 하고 왕관 모양의 머리장식을 한 우마무스메...
갑자기 트레이너는 모든게 떠오르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또 잊어버리다니... 또!'
트레이너는 황급히 밖으로 나와 저번의 바닷가로 갔다.
하지만 역시 그곳에는 왕관 하나만이 떨어져 있었다.
트레이너는 무릎을 꿇고 모래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생각난 듯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그 시계를 잡았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그리고 시곗바늘을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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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타카마츠노미야 경기를 봤던걸까
몇 번이나 팬감사제를 겪었을까
몇 번이나 4월 xx일에 도착했을까
몇 번이나... 마짱을 잊었을까
4월 xx일 아침이 되면 트레이너를 포함해서 모두가 마짱을 잊는다.
그리고 꼭 4월 xx일 저녁쯤, 트레이너는 마짱 인형을 보고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다시 마짱을 놓친 트레이너는 또 다시 시계를 돌린다.
물론 트레이너는 온갖 시도를 다해보았다. 밤을 새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도 4월xx일 12시에는 기절하듯이 잠이 들고 말았다.
결국 4월xx일 마짱이 사라지지 않도록 잠이 들기 전에 마짱을 묶어 놓기도 했었고 마짱과 자신 손목에 수갑을 채워두고 열쇠를 없애버리기도 했었다.
마짱은 트레이너가 어떤 기행을 하더라도 그저 웃으면서 받아주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의미도 없이 트레이너는 마짱을 잊고 4월 xx일 마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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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xx일이 되기 몇 분전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반복을 했지만 트레이너는 결국 해결법을 찾지 못했다.
오늘도 1시간이 지나면 트레이너는 잠이 들고 마짱은 잊혀지겠지
트레이너가 괴로워 하자 옆에 있던 마짱은 트레이너의 손을 잡았다.
대부분의 루프에서 4월xx일이 되기 전에 트레이너는 마짱과 함께 있었다.
오늘도 트레이너는 마짱을 자신의 집에 데려왔었다.
"트레이너님. 마짱은... 이제 괜찮아요"
트레이너는 고개를 들고 마짱을 쳐다보았다.
"마짱은 잊혀지는게 싫지만... 더 이상 트레이너님이 괴로워 하는걸 볼 수가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다 기억하고 있는거야?"
트레이너는 여태까지 반복 해왔다는걸 안다는 듯한 마짱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
마짱은 아무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난 절대 마짱을 잊지도 잃지도 않을거야!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분명 방법을 찾아내겠어!"
"트레이너씨... 마짱은 마짱이 사라지더라도 누군가 기억해준다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기억하는 사람이 그것 자체를 이렇게 괴로워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는 트레이너씨가 웃는 얼굴로 저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나는..."
"트레이너님"
"으..응?"
갑자기 단호한 목소리로 트레이너를 부르는 마짱의 목소리에 트레이너는 압도되고 말았다.
"지금 트레이너님의 눈에는 마짱이 제대로 비치고 있나요?"
"당연하지!"
그 말을 듣고 마짱은 트레이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럼 전 이제 만족했어요. 후후"
그리고 마짱은 방 한구석으로 걸어가서 자신의 인형을 쥐고 일어났다.
"자...잠깐만!"
트레이너는 무언가 결심한 듯한 마짱을 말리려 했지만 갑자기 수마가 쏟아졌다.
"안돼... 난 마짱을 잊어버리지..."
"..."
마짱은 슬픈 표정으로 인형을 들고 방을 나갔다.
"안...돼....."
트레이너는 결국 수마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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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xx일 아침
트레이너는 허리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이유는 모르지만 땅바닥에서 잔 모양이었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듯 방 한구석을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트레이너는 하루 종일 찝찝한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잠이 들기 전 시계를 보았다.
'이 시계로 무언가를 했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트레이너는 결국 기억해내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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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류는 원래 안퍼오는데 읽다가 넘 슬퍼서 가져와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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