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와인샵에서 일을 하는데, 이번 추석 시즌이 진짜 바빴단 말이야.

정말 제일 바쁜 피크일 때 6일 연속 출근하고 하루 쉬고, 다시 6일 출근하고 2일 쉬었는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편도가 부어서 몸 상태가 완전히 박살이 났어.

목소리도 아예 안 나오고, 온몸이 근육통에 열까지 나서 정신도 멀쩡하지가 않았음.

그 상태에서 다시 출근해서 3일 연속 일하고 4일 차에 출근하자마자
내가 이전까지는 겪어 본 적 없는 몸 상태라는 게 느껴지는 거야.

그때 혼자 일하는 날이었는데, 진짜 일어서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더라고.

그 상태에서 점장한테 카톡하니까 대답이 없어서 본사 사람한테 말하고,
매장 문 닫고 구급차를 불렀음.

그 내용을 점장한테 보내줬는데, 점장이 그거 보고 “뭐 하는 짓이냐”고 그러더라.

쓰러질 것 같아서 안 되겠다고 답장하고,
구급차 와서 구급대원한테 증상 이야기하니까 대원이
“단순 감기인 것 같은데 이런 걸로 구급차 부르면 안 된다”더라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고, “일단 안 쉬는 병원 가까운데로 데려다 줄 테니까 타라” 해서
타서 갔는데, 열 재보니까 정확히 39.8도 나오더라.

여튼 병원에서 해열제랑 수액 맞고 누워 있으니까 겨우 정신 좀 차리겠더라.

그리고 정신 차리고 점장한테 죄송하다고 톡 했는데,
“아프다고 이런 식으로 쉬어버리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들어진다. 잘 생각해 보라” 함.

지방 내려가있는 상태에서 나 때문에 올라온건 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그거 보고 일 때려치기로 마음먹음.


세 줄 요약

1. 39.8도까지 열 오름

2. 병원 가서 살아남

3. 직장에서 죄인 됨 그치만 후회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