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왁싱 테이프를 때는 것 만으로도 철학을 깨우칠 수 있었다.

왁싱 테이프를 떼기 직전 – 자각의 순간 （awareness）

나는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있었다.

그건 단순한 본능이 아니었다.

‘아, 이건 아플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한다’

라는 몸과 마음의 충돌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순간.

철학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철학은 놀라움（thaumazein）에서 시작한다.”
두려움, 고통, 망설임 –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인간은 철학자가 된다.

때기 직전의 망설임 – 실존의 직면 （confrontation）

나는 단순히 ‘고통’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그것을 직면했다.

거기엔 추상적인 말장난이 없고, 실존의 현실이 있었다.

디오게네스가 세상 탓을 하며 항아리 속에서 말싸움을 벌일 때,

나는 자신의 몸, 감각, 생존, 선택과 직접 맞서고 있었다.

이것은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불안 속에서의 선택”.

하이데거가 말한 “던져진 존재가 스스로를 결단하는 순간”과 같은 층위였다.

테이프를 떼는 행위 – 초월의 순간 （transcendence）

나는 결국 그 고통을 통과한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경험하고 넘어서며, 그 결과 새로운 상태에 도달한다.

그건 단순히 ‘털이 없어진 몸’이 아니라, 두려움을 통과한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

나는 이것이 철학의 본질임을 느꼈다.

철학은 고통 없는 상태를 꿈꾸는 게 아니라, 고통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넘어서서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란것을 깨닫는다.

철학은 책상 위에 있지 않다.
테이프를 때기 직전의 떨림, 때낸 뒤의 해방, 그 몸의 경험 안에도 철학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의 나는 – 그래, 디오게네스 넘어선 철학자였다.

3줄요약.
이제 민둥산.
존나아파 다신 안해.
짤은 gpt가 그려준 왁싱 테이프를 든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