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직장내괴롭힘 피해자인데 신고했더니 권고사직 당했다.

가해자는 여자고 나는 남자인 상황.
업무관련해서 계속 모욕적인말（"니 얼굴보면 토할것같다. 역겨운데 토좀하고와도 되냐", "기본적인거 하나하나 가르쳐줘야하냐 어디까지 바닥이냐?", "어차피 지우면 아무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말들을 5분동안 지웠다 보냈다를 반복）하고, 성희롱 적인 말（"남자새끼가 이이런거 하나 못하면 고추떼라. 내가 떼줄까?"） 메신저 및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대화로 한 달간 지속하길래 너무 힘들어서 인사팀한테 신고했어.

그랬더니 피해자인 내가 나가야 일이 조용히 끝날것 같다고 하더라.
너무 억울해서 증거（사내메신저로 한거라 다 캡쳐해놨음）들고 노동청에 신고했더니 회사가 조사를 하게 되었고, 결국 직장내괴롭힘 성립 안됨으로 노동청에 제출했고 노동청은 받아드렸어.
성립 안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기때문에 직급이 없다. 직장내괴롭힘은 상사가 부하직원한테 해야 성립이다' 라더라. 모욕적인 언행은 인정되지만 상사가 아니니까 '괴롭힘'은 맞지만 '직장내괴롭힘'은 아니라는거지.

그래서 근로기준법에 근거해서 '직장내괴롭힘 신고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어겼다고 회사를 상대로 형사고소 했더니 노동청도, 검찰도 무혐의（증거불충분） 내리더라. 회사가 나를 협박하거나 포박한다음 강제로 권고사직 한게 아니라 내가 오케이 했으니까 아니래.


괴롭힘 당하는 한 달 동안 너무 괴롭고 빡쳤지만 '우리나라는 법치주의니까 똑같이 욕설과 비난으로 대응하면 똑같은 사람되고 나중에 책잡히기 싫어서 조용히 증거 모으고 신고하면 내가 이긴다' 고 생각했지만 그게 틀린것 같다.

현재 항고중이고 이것마저 기각되면 난 살 희망이 없어져..
진실이 밝혀지고 자시고 모르겠고, 나름 경력 있고 급여 낮춰서 다른 회사 지원해도 자꾸 떨어지니까 나도 모르게 '그때 그 일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렇게 백수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내 인생은 이미 끝났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인생 끝난것 같다는 생각만 들어.
그냥 가해자 죽이고 옥상에서 떨어질까를 매일 고민하고 퇴사날 이후로 정신과 계속 다니고 있는데 내가 먹고있는 약 첨부할게. 나 이거 없으면 잠도 못 자
진짜 죽고싶을만큼 너무 힘들다.. 너무 너무 억울하고 정말 가해자 죽여버리고 싶어.

자세한 이야기는 혹시라도 회사 직원들이 날 알까봐 말을 못하겠어 궁금한거 있는 사람은 쪽지 줘도 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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