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구제나 소송 대응이 시급하다는 건 당연히 동의합니다.
당장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사고는 단순히 유심칩을 교체하거나, 보상 문제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핸드폰은 이제 사실상 디지털 신분증이죠.
은행, 본인인증, 각종 정부 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털린 건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니라, 유심칩 고유 정보（IMSI, IMEI） 같은 핵심 식별값입니다.

문제는, 이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 자체로 범죄 위험이 크게 올라갔다는 겁니다.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르게,
이건 복제폰을 만들어서 인증 절차를 우회하거나,
본인 인증 시스템 자체를 뚫을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버렸거든요.

물론 SKT에서는 유심 보호 서비스와 무료 교체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핵심은 '칩을 바꿨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일일이 방문하여 바꿔줘야 하는 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유심칩 잘 몰랐어요.

이번사태 이해하려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AI에게 여러 차례 질문하며 확인한 내용인데
연령대가 많을 수록 디지털과 거리가 멀어지는,
실질적 자본을 다루고 있는 중장노년 세대층이 훨씬 더 많은 한국의 경우 어떨까요?
대다수가 평소처럼 개인정보 털린 수준으로 이해하고 넘어갈거라 이 말입니다.

거기다가 유심칩이 교체되어 심각한 문제들이 해결된다손 치더라도
문제는 이미 유출된 내 데이터 자체가 악용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가 정보 대조로 어느 유심칩이 누구것이고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는 알 수 있어요.

그렇게 기존에 유출됐던 개인정보들과 이번에 유출된 유심 정보가 결합될 경우,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스미싱 같은 고도화된 범죄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어 보여요.
유심칩을 갈아도, 이미 퍼진 데이터는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을 특정하는 건 여전히 쉽다는거죠.

이미 해외에서는 친구나 가족 목소리를 딥페이크로 합성해 전화를 걸거나,
SNS에 올라온 사진을 활용해 납치 협박까지 조작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준 조차도 애교겠죠. 어떤 범죄가 일어날 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전 그정도의 상상력은 없어요.

앞으로는 단순 전화나 문자에 속는 수준을 넘어,
초단위로 수천, 수만 건 정교한 AI 공격이 시도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게 뭐가 될 지 몰라도 단순한 간접적 공격. 뭐 어디에 입금해라 이런 수준을 가볍게 넘어선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뭘 믿어야 할까요?
전화, 문자, 영상통화 전부 조작될 수 있는데요.
결국 디지털 기반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디지털 경제 전체가 당장 무너진다,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AI 범죄는 AI 보안 체계로 막아야겠죠.
하지만 당장 그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우리가 보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걸 사회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앞서 말했듯 기기가 복잡해질수록 자본을 쥐고 있는 고연령층은 더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건 필연적인 만큼
상황을 심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보안 중이란 걸 강하게 보여주거나, 평소처럼 별 일 안 일어나거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복잡성을 줄이고 실물 기반을 선호하는 흐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당장은 AI 보안 기술을 신속히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범죄 체감율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KT가 거기에 협조를 해야 할 문제지
지금 이 태도는 후안무치한 태도로밖에 안보여요.

SKT에게 단순히 벌금을 부과하는 게 아니라
출혈이 있더라도 지금 사태 수습을 위해서라도 AI 보안 체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유지를 강제토록 조치하고,
사회적으로도 그 중요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선제적으로 유심칩 교환을 대면방문을 해서라도 바꾸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벌금으로 끝내봤자 사태는 수습되지 않으니, 본인들이 직접 수습하게 압박하고...그렇게 만드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물론...가능성이 낮아보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