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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보니 실장숍의 폐점 세일이 눈에 띈다.
가게 안은 텅 비어 있어 재고 대부분은 팔려버린 듯하다.
생체 코너를 보니 자투리 실장석 세트가 하나만 남아 있었다, 꽤 가격이 내려간 것같다.
다른 실장석들은 모두 팔린 걸까, 평등을 사랑하는 남자인 나는 이런 것을 가만 넘어갈 수 없다.
미끼용 구더기도 포함하여 전부 구입하기로 한다.
우선은 기르는 방법을 알아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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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케이스를 열어본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실장석들이지만
그 온기에서 생명이 느껴진다.
소중히 키워줄 것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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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 남은 거라지만 다른 데서 길러지는 실장석들만 못한 사육을 할 생각은 없다.
다른 사육자의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한다.
세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수조와 집은 새로 구입한다.
사육 블로그나 서적 등을 참고하여
실장석의 생태를 배운 결과 한마리도 빠짐없이 순조롭게 자라고 있다.
비록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품종 개량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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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을 시작한 지 1년에 접어들 무렵 한 마리가 임신했고, 며칠 후 출산이 시작되었다.
구더기쨩만 낳아서 사육에 문제가 있었나 걱정이었는데
조사해 보니 소형종에게는 이것도 정상적인 것같다.
몇마리는 잡아먹혔지만, 이것도 소동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본능인 것이다.
구더기쨩은 무사히 성장하면 고치를 틀고 변태할 수도 있다고 하니 지나친 걱정도 좋지 않겠지.
하물며 계속 구더기쨩이라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평등을 사랑하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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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사육한지 꼭 1년이 된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것과 더불어 자그마한 축하를 하기로 했다.
평등을 사랑하는 남자인 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가슴 속이 괴로워진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와 함께 웃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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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분 후면 1년이 지난다.
실장석들은 모두 행복한 듯이 잠들어 있다.
나는 사육서를 열고, 실장석의 생태에 대한 페이지를 다시 읽는다, 몇 번을 봐도 변하지 않는 문구는
「야생환경하의 실장석이 1년을 사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나는 평등을 사랑하는 남자다, 내가 기르는 실장석은 모든 사육실장보다 불행해서도 안 되고 모든 들실장보다 행복해서도 안 된다.
그 모순을 해결하고자 수명에 관해서는 들의 환경을 존중하기로 했다.
잠든 실장석들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사이에 끝내주자, 이젠 시간이 없어.
…어떻게든 시간을 맞췄군, 너무 서둘러서 조잡하게 보내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한마리만은 남겨 두기로 한 것은 야생하에서도 적지만 1년 이상 사는 개체도 있다는 것이 근거이다.
자, 정신이 들면 파티를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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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평등을 사랑하는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해버렸다.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평균적이고 평등한 실장석으로 사육할 생각이었으나,
사육실장의 학대사에 대한 데이터가 누락되어 있었다.
한 마리를 남겨두길 잘한 것같다.
모든 사육실장의 학대사할 확률은 실로 95%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더기를 포함하여 스무 마리 가까이 됐을 듯한데, 지금은 한 마리뿐이다.
비율을 생각해보면 아까 죽인 전부를 대신해 학대를 받아야 할 것 같아.
난 평등을 사랑하는 남자다, 다른 아이들이 떠난 이상 꼭 너로 균형을 잡고 말거야, 열심히 해주렴, 나도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