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자존심 세고 방어기제가 강한 겁쟁이일 뿐임
본모습은 순수하고 감정적인데 상처받는 걸 극도로 두려워해서
애초에 받아들이는 사람 기준이 까다롭고
관계가 일정 이상으로 깊어지기가 힘듦. 그 선이 있는 듯

그래서 상처 받을 거 같을 때마다 민감하게 굴고
그 민감함이 극단적이라 평소엔 착하다가 돌변하는 거심..
눈치도 많이 봐서 인정 받거나, 칭찬 받아도 혹여라도 내가 으스대는 거 같아보일까바 겁나서 그냥 마치 도덕 교과서?마냥 바르게만 행동하고 다님.

이게 가면같나봐 （나쁜 의도가 아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무난하게, 호불호 없는 걸 택함.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그게 대부분 온순하고 착한 가면）


난 사실 오지랖이 넓지 않은데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관심없고 내가 관여를 안 하는 걸 이기적으로 오해하고 （ex. 남이 내 쪽에 뭐 떨어뜨렸는데 안 주워줌. 물론 지금은 학습해서 사람들 관찰하고 어려워보이는 상황 있으면 달려가서 도와줌. 그것마저 겁내던 시절이 있었음.. 근데? 오지랖부려보니 이미지 평판 떡상） 미워해서
프로 도움러가 됐고 항상 텐션 높게 부지런하게 밝게
나와 정 반대의 모습으로 살다보니 지칠 때가 좀 많긴 함.
정말 날 태워서 일하는 기분?

이렇게 평소엔 웃고 다니고 무난하고 착하다가 한 번씩 석나가게 하는 새기들한테 고슴도치 모드 보여주니간 （이 때는 좀 확실하게 조짐. 준비는 평소에 하나씩 하고.. 뒤끝이 좀 있더라고 내가）

착하던 애가 한 순간에 표독스러워지고 비꼬고 띠껍게 구니깐
그걸 본 사람들은 예측이 안 가고 내 캐릭터가 모호해져서 날 경계하는 것 같음.
하지만 이게 어떤 면에선 오히려 날 보호하는 방패막이 되는 듯
그래서 다들 날 함부로 못 대하고 조심스러워지고 부딪치기라도 하면 엄청 사과하고 그럼.. （막상 나는 그 상황마저 부담스럽지만?..ㅋㅋ）
내가 막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 다른 생각하는 걸로 보는 거 같은데 사실은 걍 아무 생각 없이 장난치고 웃을 때가 더 많음..

무시당하던 때보단 이게 맘은 평온함 나한테 말도 잘 안거니간ㅋㅋ
어딜가나 장난이나 말을 걸어서 너무 지치기도 했거든.. 내 안의 사회성을 끌어모으고 눈치를 보느라 에너지를 써서.. 덕분에 사회성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맨날 나만보면 여사님들이 놀리고 장난치고 그랬는데.. 이젠 그게 덜해진건 가끔 좀 아쉬움.
어휴 귀엽네 ㅋㅋ 이거에서 진짜 관리자 대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