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논란거리 된 것들이 많고 많지만,
그 중에 가장 핵심이 되고 포인트가 되고
관련 논란들이 불거지는 중요 분기점은 단언컨대 이거다.
튜토리얼에서 알려주지 않는 '되돌리기'.
이 게임은 카드게임이다.
카드로 행동을 시도하고,
행동은 한 턴 동안에 이루어진다.
만약 '이 카드를 쓰기로 한 판단이 잘못되었다'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그걸 제한적인 횟수지만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겠나?
이 턴의 결과를 불복하고 턴 자체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고?
카드게임에서 이런 기능은 너무 중요한 것일 수 밖에 없고,
만약 만들어 져 있었다면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튜토리얼에서 나왔어야 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모래시계 버튼이 왜 있는 것인지 모두가 궁금해하면서도 그냥 UI, 화면 구성에 실수가 있었던 것이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이 게임이 사실 '루프' 설정을 가진 게임인게 알려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걸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드러나버렸다.
2025년 10월 22일에 출시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는 주인공, 당신의 모습이 더미 데이터로 클라이언트에 남아 있었다던가,
게임 스토리 텍스트 작성되어 있던 파일이 지금의 게임 속에서 읽는 것들과는 다른 것들이었다던가,
스토브 공식 커뮤니티에서마저
'악몽을 되풀이해서라도, 0에서 1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모든 절망을 제로로' 라고 바뀌어 있는 점이라던가.
그러면 의문스러워진다.
루프물이라는 컨셉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그 컨셉은 왜 버렸나?
감당이 안 되어서?
개발 도중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사람들은 그럴듯한 가설을 세웠다.
초기 기획안에서 스토리를 쓰고, 시놉시스를 만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모종의 이유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 가설은 부분적으로 참인 걸로 드러났다.
공식적으로,
게임 개발 디렉터가 '자신이 너무 개입해서 다들 퇴사했다'라고 공언해버린 것이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이래저래 문제가 생기고 하는 일은,
그래. 있을 수 있다.
그것 때문에 퇴사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문스러웠다.
그러면 퇴사했다는 그 직원들이 만들어두었던 것을 그대로 쓰면 될 일이지,
왜 튜토리얼에서 지우고,
캐치프레이즈를 바꾸고,
마치 흔적을 없애려고 노력한 것처럼 한 것일까?
왜 2025년 10월 22일, 정식으로 출시된 게임에서는 그런 것들이 오직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것일까?
사실확인이 완벽하게 된 부분은 아니지만,
우리는 게임사에서 알려준 다양한 정황들, 블라인드발 이야기들을 통해
'초기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작가가 겪었을 갈등을 알 수 있었다.
웹소설,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의 작가 감기도령,
다들 이 사람이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시나리오 작업을 담당했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만 했었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개발되던 2021년부터의 기간,
2023년에는 이렇게 '겸업 허가'라는 이야기를 했으니 어느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대강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도, 정말로 감기도령이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시나리오 담당자였으리라 하는 확증은 없었다.
이런 식으로 '아, 그 작가! 회사에서 일 제대로 못했지!' 라고 말하는 자들만 없었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몰랐을 텐데.
그런데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해야 할 점들이 있다.
'크툴루 작가를 아는',
'에픽세븐 쪽에서 넘어온 폐급들은 평타치는 인재',
이런 이야기가 2024년, 2025년에 나온다.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이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정식 출시는 2025년 10월 22일이었으니까.
만약 저런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직원이었다면,
실력, 능력과 무관하게 일단 대단히 불편했으리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에픽세븐 팀, 그러니까 타 부서에서 갑자기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개발하던 팀으로 팀원이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이건 뭘까?
게임 개발이라는 건 다른 게임 만들던 사람들이 갑자기 또 다른 게임 개발하는 팀으로 움직이고 그럴 수 있는 것인가?
게임 만드는 회사의 상황이 어쩌면,
대단히 이상하게 굴러가고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지는 것 아닌가.
그러는 뒤에 결국,
디렉터는 '자신이 개입해서 많은 퇴사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 그 일 못하는 직원!' 이라는 언급들을 다시 보면,
우리는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상황을 직감하고 말아버린다.
그 외의 다른 이야기들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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