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외국인 희생자 중 한명이 한다리 걸러 아는 친구인데 동생이랑 같이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었어.

이번에 죽은 형이 오늘 시신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동생이 비자문제로 같이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원래라면 동생의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고 발급 받았어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신청을 못했대.
외국인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비자연장이 되지 않았고, 지금 본국으로 나가면 장례를 치루는 사이에 비자가 만기되어 다시 신청하고 귀국하려면 3개월 넘게 걸리는 상황.

당장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해도 발급에 최소 일주일 걸린다고 하니 장례식 일정도 맞출수 없다고 하고, 이 친구가 아직 한국말을 잘 못하는 상황이라 어디다가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지금 출국하게 되면 이번학기를 그냥 포기해야해서 형만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야한다면서 슬퍼하고 있었어.

통화 하는 내내 흐느끼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내가 그 사정을 듣고 여기저기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다산콜센터 > 서울 상황실 > 외교부 로 쭉 연결이 되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

외교부에서 이 동생의 사정을 듣고 서류구비만 됐다고 하면 외국인등록증을 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겠다는 거야.
너무 감사했고 그 사실을 동생에게 알렸더니 엉엉 울면서 고맙다고 하더라.

결국 이 친구는 형을 비행기로 먼저 보내고 세시간 뒤 비행기로 따라갈 수 있었어.
게다가 주변에서 대사관이나 무역협회랑 기업등에서 지원도 해주셔서 장례나 이동에 대한 경비도 해결됐어.

방금 출국했다고 연락받아서 마음이 놓인다.
스스로 좋은일 한거같아서 자랑하려고 웃대에 글 쓴다.

외국인들은 외국인데다가 언어적 장벽때문에 이번 사고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거같아.
주변에 도움 요청하는 외국인 있으면 많이 도와주길..


세줄요약 :
1. 이태원 외국인 희생자 형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동생은 비자문제로 같이 못감
2. 내가 외교부 협조 구해서 비자문제 해결해줌
3. 형보다 3시간 뒤 비행기로 출국하고 비용도 다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