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자꾸 꼬입니다. 집안 형편도 많이 기울었고, 그래서 그런지 기도나 예불도 손에 안 잡힙니다. 마음이 산만해지고 잡생각만 늘어요.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제 탓 같아 미안하고, 괜히 죄가 많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면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기도를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면 조금 나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더 답답합니다.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꼭 무슨 일이 터지고, 그러다 보니 세상일에 손을 놓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혼자면 편할 것 같다가도, 가족과 아무것도 모르는 반려동물을 떠올리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키고 싶은 게 많은데, 지금의 저는 해놓은 것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평범한 편안함을 바라는 것조차 욕심인가 싶어 괴롭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가족 일이 잘 되길 바랄 뿐인데,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어렵습니다. 해야 한다고 마음먹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이고,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습니다.

회사나 모임처럼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전부터 긴장하고, 막상 그 자리에 가면 제대로 못하고 돌아옵니다. 그러면 또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패배감이 쌓입니다.



과거 탓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건 알지만, 오래 굳어진 제 모습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집중이 안 되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없습니다.

두렵고 답답합니다. 지금의 제가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