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무난했고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할 찰나
그동안의 모든 불행이 한번에 닥치기 시작함

비행기 새벽3시라 8시에 일정 마치고 시장이랑 마트가서 쇼핑하고 공항가야겠다 생각하고 짐가지고 출발
가는길에 비행시 3시간 연착된거 알게됨（카이로공항 비행기 출발 3시간전에 안들여다 보내주는것도）
쇼핑몰 도착
공항처럼 시큐리티 통과하고 가방 스캔해야됨
삐용삐용하더니 멈춰세움
가방에 과일칼 들어있어서 붙잡힘ㅠ
마트도착시간 10시10분 마감시간 11시
나는 그냥 초콜렛사러왔다 빌었음
가방 여기 두고 가겠다 몸만이라도 보내줘라
한 20분 허비하고 결국 보내줌 마트를 향해 뛰기시작
이때부터 온몸에 땀범벅
마트 들어가서 대추야자초코렛 몇갠지 얼마인지도 모르고 가방에 들어가는 만큼 담고 계산
일단 한숨 돌리고 다른 가게도 가려고했는데 구글맵엔 분명히 12시에 닫는다 했는데 다닫음ㅠ
그냥 공항으로 가려고 나옴
마감시간 모든사람이 택시 잡으러 나와서 택시 안잡힘
1시간 기다려서 겨우겨우 택시 잡음
근데 마감시간이라 곳곳에 바리케이트 쳐놔서 기사가 오는길을 못찾음
내가 기사있는쪽으로 막 걸어갔는데 데이터가 느려서
내가 도착하면 기사 다른데 가고 내가 도착하면 다른데 가고 이짓 반복
저날 하루걸음 수 반은 저 쇼핑몰에서 걸은거
결국 못찾고 앞에 이집트 여자들 있어서 그사람들한테 택시기사한테 전화해서 얘기 좀 해달라함
전화를 했는데 내폰 국제전화 차단돼있어서 전화가안됨
다시 전화해서 전화번호만 확인해서 자기전화로 전화해줌 다시생각해도 고맙네
근데 전화를 안받음 ㅋㅋㅋㅋ 그래서 문자 보내고 있는데 알고보니 내 뒤에 서있던 할배가 내 택시 기사였음
내 뒤에서 택시택시? 이랬는데 내가 정신없어서 못들음
폰만 보고 있느라 ㅋㅋ
차는 다른데 놔두고 지 몸만 와있던거였음 ㅋㅋㅋ
어찌저찌 무사 탑승하고 지금 한국 잘왔음

너무 길어서 뺀내용도 있고 줄여쓰느라 이정도인데
진짜 모든 불행을 한꺼번에 뒤집어쓰는 느낌이었음
하지만 이집트 여행 자체는 꿀잼컨텐츠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