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현재의 나를 동경하던 과거의 나에게 보여주기 참혹한 모습이 되어버린 연유로 고독이란 형벌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개의 어린아이들이 그렇겠지만 과거의 나는 참으로도 진보적인 성격이었으니, 지금의 말로가 더욱이나 충격일테다.

어디서 젊다고 하기도 힘든 나이가 되어버린 나는, 마지막으로 도전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만나던 연인으로부터의 이별 후 2년간 나는 단 한발자국도 내딛은적이 없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제자리의 안위에 취해 매일을 낭비하며 살아 남는다.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일지 모른다.

목적도 목표도 없는 삶을 그저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실격인가?

나는 더이상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괜찮으며,
저 정보의 바다속 작은 화면의 움직이는 것들만 보아도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이는 과연 축복받은 삶인가, 저주받은 삶인가?

사랑을 찾아 헤메는 삶보다,

고독히 말라 죽어가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것은 종으로서 실패인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여버린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