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는 과외 강사인데 최근 어떤 학부모에게 갑질을 당했습니다.
그 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현재까지 석 달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핵심만 말씀드리면, 총 4회차 수업 중 3회차를 마친 시점에서 학부모가 전체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제가 과외를 도중에 그만두기로 했다는 이유였어요.

학부모는 “아이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줬다”며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는 제 모든 이력이 거짓말이라며, 경찰에 제 신원조회를 의뢰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물론 그런 건 경찰에서도 해줄 리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협박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공포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력이나 이력에서 숨긴 게 전혀 없습니다. 졸업장과 졸업사진까지 모두 프로필에 명시해 뒀어요.

그날 저는 20분 동안 계속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학부모는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오로지 비난과 협박만 이어갔습니다.
상황이 도저히 통하지 않아 집을 나가려 하자, 제 팔을 붙잡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아이는 잘못이 없잖아요. 아이한테 인사해 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지만, 그때 저는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데 또 막아서더니 “선생님,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저는 그동안 정말 성의껏 수업했습니다.
학생이 예뻐서 과외비도 깎아줬고, 간식도 챙기고, 요청사항도 다 맞춰줬어요.
그런데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하니,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너무 허무했습니다.

그 학부모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기 아이가 소중하다면, 남의 딸도 소중하게 대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 일 이후 저는 심한 불면과 불안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고, 응급실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요구한 대로 과외비는 전액 환불했습니다.
그런데도 정신적으로 지속적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저는 그 분들이 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게 갑질하며 살겠죠.
다만, 앞으로 그 작자들한테 당할 연약한 영어 강사들이 불쌍해요.
그런 갑질을 막고, 제 정신적 피해보상도 받고자, 변호사 상담을 고려 중인데요.
혹시 제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