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지인은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스페인에서 살았고
얼마 전에 다시 스페인으로 건너가서 중소기업에 취직을 한 사람인데

한국에 살던 3년 전쯤에 개명을 했다고 함
성 빼고 첫글자가 '지'인 이름인데 대충 이 글에서는
지호（가명）라고 하겠음

이사람은 여권이나 기타 로마자로 이름 써야하는 서류나 체계에 이름을 늘 그래왔듯이 Jiho라고 적었는데,
스페인어는 J가 영어의 H로 읽히기 때문에（Ex: Jo -> 호）

현지에서 이름이 지호가 아닌 히호로 잘못 불리는 경우가 있고 회사 안에서도 동료들이 히호라고 불러서
'내 이름은 히호가 아니라 지호이니 지호라고 불러달라'
하고 그때마다 정정해주고는 했는데

보스가 따로 면담하자고 불러서 이랬다고 함

정리하면 이런 말임

'네 원래 이름이 지호이고, 그렇게 불리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너는 이름을 공문서에 jiho라고 기재했고, 스페인에서는 jiho를 히호라고 읽는다. 즉 이곳에서 네 이름이 히호인 건 이미 공적인（Official） 영역에 든 것이기도 하고, 스페인어 체계상의 문제이기도 한 것인데 너는 이것을 너 하나의 입장에서의 감정만으로 거스르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사회의 관습과 시스템에 맞춰가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을 강요하는 일부 중동 난민들 같은 것이다.

인격을 존중해주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다. 만약 네가 스페인에서 스페인어 발음으로 지호가 되게끔 표기해서 사용했다면 지호라고 불러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jiho라고 적었고, 그에 맞게 히호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너를 존중하지만, 너도 우리 사회를 존중해 달라."


그래서 더 이상 뭐라 하지도 못하고 아직까지도
히호로 불리고 있다고 하는데 （회사생활 자체는 별다른 따돌림이나 괴롭힘 자체는 일절 없고, 다른 직원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으면서 무난하게 하고 있다고 함）

웃대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