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조언 듣고자 고민 올립니다.

식품 품질관리 쪽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지금 회사에 약 1년 다니고 있고, 처음 하는 정규직 일이라 책임감 갖고 일해왔습니다.

주기적으로 하는 검사 업무가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자꾸 안 좋게 나오는 문제가 반복되어서, 그 원인이 되는 부품 교체를 요청하고, 구입 후 담당 부서에 교체를 부탁드렸습니다. 부품 전달도 다 했고요.

그런데 검사를 하려던 당일 확인해보니, 해당 부품이 절반만 교체된 상태였고, 시간상 검사를 미룰 수가 없어 그냥 진행했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결과가 안 좋게 나왔고, 저는 그 내용을 팀 선임에게 바로 보고했습니다. 이후에는 해당 부품을 전면 교체했다는 확인을 받고 재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었던 걸 보고 체계상 바로 전무님께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억울합니다. 문제 원인을 방치한 것도 아니고, 조치도 했고,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소리를 지르시면서 시말서를 작성하라는 지시에 멘탈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오늘도 본부장님이 아침에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날이 더워져서 작업자들한테 어떤 조치를 취하라고 소리를 지으셨는데, 저는 그런 지시나 규정을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업무 인수인계도 없이 혼자 알아서 부딪히며 일해왔고, 여름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그동안 누구도 그걸 문제 삼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본부장님이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내가 직접 말해줘야만 움직이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당황스럽고, 속이 상하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고… 너무 무기력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하루였어요.

제가 뭘 놓쳤던 걸까요? 이런 상황도 제 책임인가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