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짜 군대가 싫을 때 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가는 방법이 통한 적이 있었다. 보충역으로. 92년 제외.
2. 당시에는 국민건강보험 쪽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란 존재하지 않았다. 컴퓨터가 없는 병원들이 태반이던 시절. 환자의 정보는 해당 병원의 수기된 차트 안에 꼬불꼬불 의학용어로 가득한 차트에만 존재했다. 즉, 내가 A병원에서 뭘로 진단받고 치료받았는지 알 도리가 몹시 적었다.
3. 군대를 가기 싫은 대학생 A군은 가 병원에 가서 간염예방접종 주사를 맞는다. 예방접종을 맞게 되면 간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사람에 따라 간염 의증에 비슷한 정도의 수치까지도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신체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이라면 금방 다시 내려간다.
4. A 군은 예방접종 후 혈액검사가 가능한 대학병원급 나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는다. 돈은 좀 내지만 그래도 혈액검사 결과에서 AST, ALT 등 간수치가 꽤나 올라간 상태의 혈액검사 결과를 받고 병무청에 제출할 병사용 진단서를 한장 써달라고 애원하거나 미리 로비를 한다.
5. A군의 부모 혹은 부모의 지인이 해당 의사와 관련이 있거나, 브로커를 통한 경우에는 진단서를 써준다. 아빠찬스는 통할 때가 있다.
6. 진단서를 들고 쫄래쫄래 병무청에 가서 진단서를 제출한다.
7. 현재는 급성으로 간수치가 올라가 있는 걸로 의심되는 경우, 재검을 붙이거나 군병원에 끌고가서 거기서 혈액검사를 다시 진행하여 결론을 내린다. 그때까지도 수치가 이상하다? 만성으로 의심되니 즉시 병원가서 치료하고 요양하라고 한다. 사실 만성으로 가면 인생을 조심해야 한다.
8. 당시만 해도 혈액검사를 하려면 군병원도 되는 곳이 몇군데가 없고 타 기관이나 병원에 의뢰를 하거나 멀리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아 낭만의 시대였던 그 때엔 해당 판정 군의관들도 귀찮다며 ㅇㅋ 하고 너 잔시근로역 등의 판정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걔도 돈을 받았을 확률은 있다.
9. 그는 당당하게 간염으로 전시근로역이 되어 군대를 법적으로 뺄 수 있다.
10. 그 시기에 생각 외로 이렇게 빠져니왔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11. 출처 - 당시에 병역 브로커를 했던 양반에게 취재한 기자양반이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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