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재미 포인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였는데 드라마는 한국드라마 특유의 오만 잡다한 설정을 싹 가져옴

웹툰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건 남기준과 그 주변의 조폭들 간 갈등인데, 여기선 그 스토리를 제대로 연출 못하니까 갑자기 박쥐 같은 흑막을 끼워넣어서 전개를 어설프게 맞추네

광장 팬이 보고 싶었던 건 차갑고 무자비한 전설적인 깡패 남기준이지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감정적인 모습 다 드러내고 흑막인 경찰한테 허접하게 붙잡히는 남기준이 아니거든

감독이 뭔 신세계, 독전이랑 폭군 뽕을 맞았나 차승원 캐릭터가 '광장'에서는 불필요한데 어거지로 집어넣은 것도 좀 이해가 안됨.

광장의 핵심인 광장 결투가 빠진 것도 납득이 안되고 그냥 흔해빠진 유사 느와르물로 전락한 거 같음

폼 잡다가 패싸움 으아아 해서 다 죽고, 주인공이 뭐 좀 하려니까 흑막 나와서 주인공 괴롭히는 뻔하디 뻔한 전개

그리고 액션씬도 전반적으로 어정쩡함. 어차피 발목 핸디캡 있는데 원작처럼 바로 부랄 잡고 눈 찌르고 개작살을 내야지 뭐 일일이 원투원투 잽잽 훅훅 하고 있어.. 칼 들고 싸우는 것도 뭔가 어색하고 전반적인 시퀀스가 아쉬움

물론 한국에서 나온 넷플 드라마니까 흥행은 잘 될 테지만

드라마 감독들이 이딴 식으로, 성공한 ip 설정만 따 와서 멋대로 재창조해서 망치는 건 그만 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