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쯤에 불안증세（말더듬）때문에 정신과 치료받다가
약 부작용으로 자살충동 일어나서 치료 중단하고

올해 3월쯤에 다른 병원가서 치료받고 있었는데
약이 소량만 변경되도 부작용이 팍팍 나타나서 의사한테 약에 너무 민감한 환자인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초보 의사인지, 내가 느꼈던 부작용은 해당 약에서 나타나지 않는다고 단정짓고 약을 3주나 더 사용했고,
엄청난 피로감 + 멍청해짐 + 모든 것에 의욕이 사라져서
약 끊고 정신과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번 정신과는 상담도 오래해주시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셔서 믿고 다녀볼까 합니다.

이전 2개 정신과에서는 혹시 내가 ADHD가 아닐까 하는 의문에
"님은 절대 ADHD가 아님" 이라고 하셔서 따로 검사를 받진 않았는데,

이번 의사선생님은 말씀드리니 검사를 진행해보자 하셨습니다.

당장 내일 검사일인데, 20~25만원 주고 검사를 받아야될지 고민이 되어 글을 쓰게되었습니다...ㅠ

혹시 내가 ADHD가 아닐까 하는 의문의 든건,
1. 어릴때부터 책을 소리내서 읽으면 다 읽고 나서도 내용이 머릿속에 없어서, 다시 소리없이 읽어야했었음.
2.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수시로 불쑥불쑥 듦.
3. 회사 회의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오랜시간 회의를 하면 다른 생각에 빠져 회의 내용을 종종 놓침.
4. 가족들에게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음.
5. 영화나 티비를 보면 한편을 끝까지 보기가 힘듦. 영화관과 같이 특수상황에서는 가능하나, 집에서 볼때는 끊어서 보거나 보다가 그냥 끔.
6. 무슨 일을 하다가 순간 다른 생각이 들어서 기억 못할까봐 메모하려고 종이를 찾다가 그 생각이나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음.
7.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 대화내용이 들리지 않을뿐더러 집중이 안됨.（마치 물속에서 상대방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 시야도 좁아지고 소리도 잘 안들림）

일상생활에 막 방해된다 정도는 아니라, 꼭 치료를 받아야해!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을지요?

그리고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ADHD 약이 부작용이 굉장히 심한편이라 권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같이 약에 민감한 사람이면 치료 안받느니만 못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외에 불안증세（말더듬）는 여전히 심한편입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부담인 것도 있고,
혹시나 ADHD가 아니라면 헛돈쓰는 기분이기도하여, 혹시 치료받으셨거나 검사받으셨던 분께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