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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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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12:14] |
답글마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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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황 |
엄청 먼 과거도 아니네 우와.. 단기간에 휙휙 달라지는 우리나라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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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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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우닝 |
우리 시아버지도 독일 유학 갈 때 국회의장 추천서 받고 갔다더라구. 그 때는 유학가려고 하면 보증인과 유력인사 추천서가 필수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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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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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9000 |
사비유학이란 것 자체가 80년대 말인가, 90년대부터 처음 생긴 개념임. 그 전엔 국비유학 외엔 선택지가 없다시피 했음. 물론 선진국 대비 1인당 GDP가 10분의 1도 안 되던 7080년대 한국에서 유학생 생활비를 보내줄 만한 금수저도 극히 드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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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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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삶의행복이라오 |
이때 쉽게 해외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함. 홀트 해외입양아 동승보호자. 대신 국가에서 미아를 직접 인신매매했던 흑역사를 이용했다는 죄책감이 따라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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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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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
당시 출장 등으로 해외에 자주 다니던 친척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황당함. 출국 전엔 반공교육을 장충동 자유센터의 자유총연맹까지 가서 받아야 했음. 당연히 no잼. 그나마도 조종사, 항해사 같은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단수여권, 즉 일회용 여권만을 받을 수 있었음. 귀국 시에 여권에 빵꾸를 뚫어서 무효화시킴. 여행으로 해외 출국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당시 대한항공의 노선망 역시 출장 노선 아니면 일본인 수요를 노리는 노선들에 주력했음. 60년대엔 사이공(베트남전), 그 이후엔 도쿄 경유 LA 노선(KE001/002), 리비아 및 이라크(80년대 중동 건설붐) 등. 친척분이 큰 무역상사에 다녀서 출장 귀국길에 외제 물건을 사오시곤 했는데 귀국 때마다 온 일가친척이 모이게 만들었을 정도. 지금이야 외국 뉴스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지만 당시엔 외국 소식을 접하는게 이런 분들이 사오는 간행물이 사실상 유일한 창구였음. 아주 귀한 물건이었지. 군사독재 시절이라 한국에 비판적인 팩폭 기사 같은건 외국 언론에서만 접할 수 있었고. 아니면 주한미군 방송인 AFKN. 그래서 당시 대학가엔 AFKN 전파를 어찌저찌 잡아 이거로 영어 공부 겸 외국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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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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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자유화된건 90년대 초. 그러나 1991년 한소 수교 전까지는 소련 땅을 피해가야 해서 미국, 유럽은 너무 멀었음.(이때 소련 영공에 들어가서 격추된게 대한항공 007편 격추 참사) 당시 비행기의 항속거리 한계로 인해 소련을 피하면 무려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야 했기 때문에 유럽, 미 동부는 20시간씩 걸렸음. 1989년부터 첨단 여객기 보잉 747-400이 대한항공에 인도되었고 직항이 하나둘 생겨났지만 여전히 앵커리지 경유도 많았음. 당시 동남아는 너무 가난해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정치적 혼란을 겪은지 얼마 안 되어 사회가 불안정한 등 여러 이유로 관광에 부적합했음. 일제강점기 반백년도 채 안 지난 시기 일본 여행은 쉽지 않은 선택. 그래서 그 대안으로 각광받은게 미국령 태평양 군사기지인 괌. 미국 땅이라 인프라가 잘 되어있고, 미국의 환상을 충족시켜줄 수 있었으며 거리도 불과 4시간. 그래서 휴가철이면 대한항공은 괌에 최대 크기 여객기 보잉 747을 투입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막강했음. 2000년대 이후 일본, 동남아 등 다른 관광지가 뜨면서 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미국령의 인프라와 편리함 등으로 다시 야금야금 수요를 되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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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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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
그러나 괌은 공항 시설에 미흡한 점도 많았고, 해외여행 자유화로 폭증한 항공 수요를 고작 두 항공사가 감당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음. 회사는 급성장했지만 안전 수준은 여전히 주먹구구식 개도국 시대에 머물러있었고 90년대 대한항공은 무려 10대 가까운 비행기를 전손시킬 정도로 사고가 너무 잦았음. 타국이었다면 진작 승객이 끊겨 파산했을 정도의 기록임. 그 정점을 찍은 것이 1997년. 여름 휴가철 괌으로 대타 투입된 대형기 747-300은 조종사의 판단 오류, 괌 공항 시설의 하자 등으로 산등성이에 충돌했고 탑승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음. 이것이 801편 추락 사고. 그러나 그 후에도 대한항공은 '98년 여객기 8702편(747-400) 활주로 이탈로 최신 여객기를 전손시키고, '99년엔 불과 8개월 간격으로 화물기 6316편(MD-11) 상하이 추락사고, 8509편(747-200F) 런던 추락 사고로 조종사와 지상 민간인까지 몰살당하는 대참사를 내면서 국제적 비난과 미군의 이용 자제까지 받게 됨. 이에 대한항공은 안전을 위해 델타항공과 협력해 뼈를 깎는 혁신을 시작했고, 그 후 단 한 번도 인명사고를 내지 않으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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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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