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고민하다 기존 글을 삭제하고 감사 인사를 남깁니다.

황당한 일을 겪고 한 이틀 멘탈이 많이 약해졌고, 그래서 비난을 받더라도 정신을 차려보고자 집단지성마냥 댓글을 받아보려고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의견, 많은 생각, 글은 지웠지만 댓글들 하나하나 다 캡처해서 두었고 곱씹으며 정신차리겠습니다.


저는 이런 부모님이 저희 부모님일 거라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인지부조화가 강하게 왔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 덕에 좀 더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못나고 현명하지 못한 남편을 만난 저희 아내는 너무 고맙고 착한 존재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대부분 칭찬해주셨듯이요.
심지어 오늘 어버이날이니 먼저 한 번 더 연락해보자고까지 해준 착한 아내입니다.

좀 더 진척된 결론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어젯밤에 어머니가 카톡이 한 번 왔고, 본인이 힘들지만 신뢰가 깨졌으니 보지말자시더군요.
고민 후에 저도 마지막으로 카톡을 남겼습니다.

다 고맙고 감사했고 연락을 주시길 기다리겠지만 저도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 부모님 눈에는 탐탁치 않아도 그건 오해고 얼마나 며느리가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아달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내에게도 이미 충분히 노력해주었고, 몰라주는 부모님 탓이니 너는 더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 내 1순위는 언제나 아내인 너고 우리 아들이다. 너무 고마웠고 고맙다. 이제 내려놓고 저 쪽에서 지기 싫다면 나도 이제 져주지 않겠다 하고 아내와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기엔 위 내용도 찝찝하실 수 있고 제가 단호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것 또한 제가 못나고 아직 마음에 굳은살이 채 박히지 않아서 그런 것 저도 알고 있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희 가정을 최우선순위로 삼고 점점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못난 저에게 많은 쓴소리와 걱정, 말씀하시기 불편한 개인사도 서스럼없이 이야기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