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찬찬히 읽어보는 광개토왕과 아신왕, 고구려와 백제 2탄은 여기 https://humoruniv.com/pdswait1150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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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로 찬찬히 읽어보는 광개토왕과 아신왕, 고구려와 백제 1탄

- 고구려의 원수 백제와 선비족을 누르고 전성기를 일군 광개토왕

- 광개토왕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던 근성의 아신왕

그 두 왕의 이야기들을 사료로 찬찬히 읽어보자.

고구려 고국양왕, 백제 침류왕과 진사왕 사료부터 시작해서..

■ 삼국사기 ▽ 일본서기 ◈ 광개토왕릉비 ⊙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호우 명문

■ 백제 제15대 침류왕 원년（384년） 여름 음력 4월

침류왕이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근구수왕과 아이부인의 맏아들이다.

■ 백제 제15대 침류왕 원년（384년） 가을 음력 9월

침류왕이 진나라에서 마라난타 스님을 맞이하였다.

백제의 불교가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 백제 제15대 침류왕 2년（385년） 봄 음력 2월

한산（서울 및 경기도 광주）에 절을 세우고 열 사람이 스님이 되었다.

# 중간 요약

근구수왕의 맏아들 침류왕이 즉위해서 불교를 공인함

■ 백제 제15대 침류왕 2년（385년） 겨울 음력 11월

침류왕이 돌아가시었다.

※ 불교를 꺼리는 나랏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일찍 돌아가시었다고 미루어 짚어 보는 사람들도 있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원년（385년） 겨울 음력 11월

침류왕이 돌아가셨을 때, 태자가 어렸기에 작은아버지 진사가 왕의 자리에 올랐다.

진사왕은 근구수왕의 둘째 아들이자 침류왕의 아우이다.

▽ 오키（氣）나가（長）타라시（足）노（の）히메（姬）노（の）미코토（尊） 65년

（265년 → 일본서기 이주갑인상 왜곡 정정 연대 385년）

백제 침류왕이 죽었다. 왕자 아화의 작은아버지 진사가 왕의 자리를 빼앗아 올랐다.

※ 이주갑인상설 : 일본서기 초기 기록들이 갑자（60년）를 이주（두번돌림） 끌어올려 쓰였다는 설

진사왕 즉위 기록도 일본서기에서는 265년이나 한국과 중국 기록을 함께 보면 385년에 일어난 일로 120년이 차이난다.

※ 오키나가타라시노 히메노미코토는 일본 역사 기록자들이 꾸며낸 여왕이다. 후대에 7~8세기 일본이 천황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왕들도 천황으로 승격시키면서 신공황후로 추존되었다. 일본서기에 기록된 이 가상의 여왕 시대에는 3세기경 왜의 30여 나라 가운데 가장 큰 나라였던 야마토의 여왕 히미코（비미호）와 토요（대여） 때의 일들과 4세기 백제 근초고왕, 근구수왕, 침류왕, 진사왕 때의 일들이 더 해져 기록되어 있다.

# 중간 요약

침류왕이 불교공인 후 재위 만2년도 못 채우고 의문의 급사를 한 뒤,

침류왕의 아우 진사가 조카 아신에게 갈 왕위를 찬탈하여 즉위

■ 백제 제16대 진사왕 2년（386년） 봄

서쪽 바다~청목령（개성 부근）~북쪽 팔곤성（황해도 금천 또는 강원도 이천）에 이르기까지 관방을 쌓았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3년（386년） 가을 음력 8월

■ 백제 제16대 진사왕 2년（386년） 가을 음력 8월

고구려 왕이 군대를 일으켜 백제를 쳤다.

※ 음력 8월은 한가위의 달로서 가을걷이를 막 끝낸 바로 뒤 백제를 친 듯함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3년（386년） 겨울 음력 10월

겨울인데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피고 소가 말을 낳았는데 발이 8개이고 꼬리가 2개였다.

※ 고구려 내부의 갈등이나 내란을 빗대어 썼다고 풀이하며 이 일이 백제 공격 직후라서 백제 공격 당시 패배한 것으로 보임

■ 백제 제16대 진사왕 3년（387년） 봄 음력 정월

왕이 진가모를 달솔로, 두지를 은솔로 삼았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5년（388년） 여름 음력 4월

큰 가뭄이 왔다.

※ 음력 4월 이른 여름은 어린 봄싹들이 막 자라날 철인데 가물면 한 해 농사가 힘들어짐

※ 고대 삼국시대에는 모내기를 하지 않고 논에 바로 볍씨를 뿌렸다.

※ 모내기는 고려 후기에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일반화 되었다. 벼싹인 모를 따로 키워서 음력 4월에 논에 옮겨심는 것이 모내기인데, 모를 따로 키우는 늦겨울~봄 동안 비어있는 논에 보리,기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내기 철인 음력 4월에 가뭄이 들면 벼가 다 죽어 한해 쌀농사를 망치기에 조선시대 음력 4월 가뭄이었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5년（388년） 가을 음력 8월

누리떼가 일어났다.
※ 누리 : 큰 무리를 이루어 옮겨다니는 메뚜기의 한 붙이 （한자로는 황충蝗蟲）

※ 음력 8월은 한가위에 앞서 가을걷이를 하는 달인데 누리떼가 일어나 논의 쌀이 털리면..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6년（389년） 봄

봄에 사람들이 굶주며 서로 잡아먹기에 이르렀다. 왕이 곳간을 열어 나누어 주었다.

※ 지난해 388년 가뭄과 누리떼로 수확량이 적어 겨울이 지나 보릿고개 봄에 크게 굶주린 듯

※ 고구려는 기근시 백성들을 구휼하는 진대법이 있었다. 제9대 고국천왕 16년（194년） 겨울 10월에 기록상 한국 최초의 국가복지정책인 진대법을 실시한 바 있다. 음력 보릿고개 봄 3월부터 여름 7월까지 나라에서 곡식을 빌려주고 겨울 10월에 갚게 하였다. 이런 환곡제도는 고려시대 의창, 조선시대 상평창과 환곡 그리고 사창으로 이어졌으나 이 좋은 취지의 제도도 나라가 여러모로 힘들어진 조선 말기에는 빌려주는 쌀에 모래를 섞는 등의 삼정의 문란 부정부패가 일어나기도 했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5년（389년） 가을 음력 9월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6년（389년） 가을 음력 9월

백제 왕이 군대를 일으켜 고구려 남쪽 변경을 치고 마을들을 약탈하였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6년（390년） 가을 음력 9월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7년（390년） 가을 음력 9월

백제 달솔 진가모가 고구려 도곤성（또는 도압성）을 쳐서 200명의 사람을 사로잡으니 진사왕이 진가모의 벼슬을 병관좌평으로 올렸다.

# 중간요약

386년 고구려 고국양왕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백제 진사왕이 북쪽 200리에 걸친 방어책을 쌓고 대비하여
백제는 고구려의 침략을 격퇴하였고 고구려에서는 내분이 일어난 듯

뒤이어 고구려는 388년 가뭄과 충해로 389년 기근이 들었고

이 틈을 타서 이듬해 390년 백제는 고구려를 공격하고 백성들을 약취함

■ 백제 제16대 진사왕 6년（390년） 겨울 음력 10월

왕이 구원（위치 미상, 서울 근방）에서 이레 동안 사냥을 하고 돌아왔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7년（391년） 가을 음력 7월

왕이 서쪽 큰 섬（위치 미상, 경기만의 어느 섬）에서 사냥했는데 왕이 몸소 사슴을 쏘아 맞추었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7년（391년） 가을 음력 8월

왕이 횡악（위치 미상, 서울 근방） 서쪽에서 사냥하였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9년（392년） 봄

신라에 사람을 보내어 서로 가까이 지내기로 다짐하니 신라 제17대 내물왕이 조카 실성을 볼모로 보내왔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9년（392년） 봄 음력 3월

왕이 나라에 불교를 장려하였다.

토지신을 모시는 국사를 세우고, 종묘를 고쳐서 다시 세웠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8년（392년） 여름 음력 5월 1일

해가 어두운 그림자에 먹혔다가 돌아왔다.

■ 고구려 제18대 고국양왕 9년（392년） 봄 음력 5월

왕이 돌아가시니 국양에 묻어서 모시었다.

※ 고구려 왕칭들은 장사를 지낸 장지들에서 유래한다. 제4대 민중왕은 민중원（민중의 들판）에 묻히신 임금님, 제5대 모본왕은 모본원（모본의 들판）에 묻히신 임금님, 제11대 동천왕은 동쪽 하천의 시원（섶풀 들판）에 묻히신 임금님 이런 방식이다. 제9대 고국천왕, 제16대 고국원왕, 제18대 고국양왕, 제19대 광개토왕이 묻힌 국강상 등의 국（國）은 고구려 서울이었던 위나암을 뜻한다. 위나=울,우리/나라. 원래는 국천（위나의 하천）, 국원（위나의 들판）, 국양（위나의 언덕）, 국강상（위나의 언덕 위）인데 훗날 평양으로 서울을 옮긴 뒤에는 옛 서울인 위나암 국（國）을 고국（故國, 옛 위나）이라고 표기하여 고국천, 고국원, 고국양이 된 것이다. 즉, 고국양왕은 서울이 평양이었던 후대의 고구려인들이 ‘옛 （서울이었던） 위나의 언덕에 묻히신 임금님’이라고 칭한 것이다.

■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 원년（392년） 봄 음력 5월

고국양왕이 돌아가시니 태자 담덕이 왕의 자리에 올랐다.

태어나면서부터 사내답게 씩식하고 크고 뛰어나며（生而雄偉）

크고 빼어난 뜻을 품고 있었다.（有倜儻之志）

◈ 광개토왕릉비 영락 원년（391년）

추모왕의 17세손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 18살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오르셨다.

영락태왕이라고 일컬었다.

※ 삼국사기와 광개토왕릉비의 광개토왕 기록은 1년씩 차이난다. 이 1년의 차이는 5세기 삼국시대 당시 세워진 비석의 기록이 맞고, 12세기 고려시대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옛 문헌들을 모아 정리한 삼국사기의 경우 기록상 오류로 본다.

# 중간요약

백제 진사왕은 고구려에 이긴 뒤, 기세등등하여

군대를 이끌고 나라 여러 곳을 돌며 사냥 다니면서 위세를 뽐내고 있었고

고구려 고국양왕은 신라와의 동맹, 불교 장려, 국가 제사 등 기반을 다진 뒤 돌아가심.

그리고 드디어 광개토왕의 즉위

■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 원년（392년） 가을 음력 7월

■ 백제 제16대 진사왕 8년（392년） 가을 음력 7월

고구려왕이 몸소 4만 군사를 이끌고 백제를 쳐서

석현성（위치미상, 황해도 또는 한강과 임진강 사이 어느 곳）을 비롯한 10여 개의 성을 빼앗았다. 백제왕은 담덕이 군사를 잘 부린다는 말을 듣고 나가서 막지 못 하였으니 백제가 한수 북쪽 여러 마을들을 잃었다.

※ 즉위하자마자.. 백제로 휘몰아치는 고구려 광개토왕

■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 원년（392년） 가을 음력 9월

북쪽 거란을 쳐서 500명을 사로잡았다. 또한 거란에 빼앗겼던 백성 1만명도 되찾았다.

※ 즉위하자마자 한반도 중부 백제 치고 두달 뒤에는 요서지방의 거란을 치는...

■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 원년（392년） 겨울 음력 10월

■ 백제 제16대 진사왕 8년（392년） 겨울 음력 10월

고구려 왕이 백제 관미성（위치미상, 임진강과 한강 하구）을 빼앗았다. 그 성은 가파른 절벽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왕이 몸소 군대를 일곱 길로 나누어 20일 동안 쳐서 빼앗았다.

■ 백제 제16대 진사왕 8년（392년） 겨울 음력 11월

왕이 구원（위치 미상, 서울 근방）에서 열흘 동안 사냥하면서 돌아오지 않다가 구원의 행궁에서 돌아가셨다.

▽ 호무（誉）다（田）와케（別）노（の）미코토（尊） 3년

（272년 → 일본서기 이주갑인상 왜곡 정정 연대 392년）

백제 진사왕이 일본에 무례하였으므로 키노츠노노 스쿠네（기각숙녜, 키우지） · 하타노야시로노 스쿠네（우전시대숙녜, 하타우지） · 이시가와노 스쿠네（석천숙녜, 소가우지） · 츠쿠노 스쿠네（목토숙녜, 헤구리우지, 나라현 헤구리정）를 보내서 꾸짖었다. 이에 백제 사람들은 진사왕을 죽여 뉘우쳤고 키노츠노노 스쿠네 등은 아화（아신왕의 다른 이름）를 왕으로 세우고 돌아왔다.

※ 이주갑인상설 : 일본서기 초기 기록들이 갑자（60년）를 이주（두번돌림） 끌어올려 쓰였다는 설

진사왕 사망 및 아신왕 즉위 기록도 일본서기에서는 272년이나 한국과 중국 기록을 함께 보면 392년에 일어난 일로 120년이 차이난다.

※ 호무다 와케노미코토는 일본 역사 기록자들이 꾸며낸 이전의 왕들과 달리 실존했던 왕으로 여겨진다. 후대에 7~8세기 일본이 천황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왕들도 천황으로 승격시키면서 응신천황으로 추존되었다.

※ 일본이 백제왕을 책망하고 새 왕을 옹립했다는 것은 일본서기에서 흔히 보이는 일본을 상국으로 왜곡시킨 기록이다.

# 중간요약

즉위하자마자 백제를 공격해 승리하고 거란도 응징한 고구려 광개토왕.

백제 진사왕은 중요한 거점이었던 관미성을 빼앗긴 뒤, 시해 당하고..

진사왕에게 왕위를 빼앗겼던 침류왕의 태자 아신이 왕으로 옹립되었거나

아신왕 자신이 직접 사람들을 움직여 왕위를 직접 되찾았거나..

그리하여 광개토왕과 끈질긴 승부를 벌여나갈

아신왕도 광개토왕과 같은 해에 드디어 즉위

# 중간 부연 설명

391~392년 비슷한 해에 즉위한 광개토왕과 아신왕

（※ 광개토왕은 삼국사기에는 392년 즉위로 기록되었으나 광개토왕릉비에 따르면 391년 즉위）

（※ 아신왕은 작은아버지 진사왕에게 8년간 왕위를 빼앗겼다가.. 갓 즉위한 고구려왕에게 한강 이북을 잃은 진사왕이 권력을 잃고 시해당한 뒤, 백제가 혼란한 와중에 392년 즉위한 상태）

그런데 이 광개토왕과 아신왕의 계보를 보면..

백제 14대 근구수왕 – 15대 침류왕 – （16대는 침류왕의 아우 진사왕） - 17대 아신왕

고구려 16대 고국원왕 - （17대는 고국양왕의 형 소수림왕） - 18대 고국양왕 - 19대 광개토왕

즉, 고구려 광개토왕의 할아버지는 고국원왕,

고구려 아신왕의 할아버지는 근구수왕이다.

광개토왕과 아신왕의 즉위（391~392년）에 앞서

약 20년 전인 371년...

그들의 할아버지,

고국원왕과 근구수왕, 당시 근구수태자는 평양성에서 대치 중이었다.

고구려 고국원왕은

이미 339년에 서쪽 선비족 모용씨의 연나라에 크게 당한 뒤였다.

그런데 이때 남쪽 백제왕은

백제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

남쪽에서는 백제가

마한과 가야를 제압하고

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바다를 통해 중국과 활발히 교류하며

황해도 방면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서쪽에서 성장한 선비족 모용씨에게 크게 데인 고구려는

남쪽 백제의 심상치 않은 성장을 견제하려 했다.

그리하여 고구려와 백제는 몇 차례 치고 받았었다.

371년, 고구려가 다시 백제를 먼저 공격했다.

이에 근초고왕은 패하에서 고구려를 기습하여 격퇴하였다.

그 기세를 몰아

근구수 태자와 3만명의 백제군은

평양까지 밀고 올라갔다.

이때 고구려 고국원왕은 직접 맞서 싸우다가

날아온 화살을 맞고 겨울 10월에 목숨을 잃었다.

20여년 뒤..

그 고국원왕의 손자, 18살의 광개토왕（391년 즉위）,

할아버지 고국원왕을 잃게 하고,

아버지 고국양왕 때, 기근이 든 고구려를 약탈했던

백잔을 응징하려 하고

그 근구수 태자의 손자, 20대 초중반（추측）의 아신왕（392년 즉위）,

자기 왕위를 빼앗았던 작은아버지 진사왕의 재위 말엽에

막 즉위한 광개토왕에게 순식간에 빼앗긴

‘한강 이북과 관미성’을 되찾아 백제를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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