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유럽 대항전 없지만 대규모 이적 진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는 이적 시장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막지는 못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두 차례로 나뉜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울버햄튼으로부터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 6,25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이어 맨유는 브렌트포드의 카메룬 국가대표 공격수 브라이언 음베우모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4,500만 파운드 + 1,000만 파운드의 옵션이 포함된 제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발한 영입 활동은, 3월 구단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 경이 클럽 재정을 암울하게 평가한 발언과, 이어진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라는 배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패배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대회 참가만으로 확보 가능한 7,000만 파운드의 수익도 놓쳤다.

게다가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사우디 알힐랄로부터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는데, 이적이 성사됐다면 8,000만~1억 파운드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었고, 감독 루벤 아모림은 현재 선수단에 적합하지 않은 3-4-3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3년간 최대 1억 500만 파운드의 손실만 허용하는 ‘PSR（수익과 지속가능성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이런 영입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올 여름 1억 5,000만 파운드를 지출해도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맨유, 아직 재정적으로 충분한 여력 있어”

챔피언스리그 탈락 직후, 루벤 아모림과 선수단은 실망감에 젖은 듯한 분위기였다. 수비수 루크 쇼는 현재 클럽 상황을 “밑바닥”이라 표현했고, 아모림 감독은 본인의 미래까지 의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당초 계획했던 영입안은 저가 대안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고, 동시에 구단의 새로운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소식도 들려왔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팬들 사이에 다음 시즌에 대한 자조적인 농담이 오갈 정도였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이에 대해 “맨유의 재정 위기설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더라도 맨유는 1억 5천만 파운드 정도는 가뿐히 지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현금을 일상적으로 창출하는 클럽입니다.

많은 이들이 재정 상태를 너무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lc（뉴욕 상장 회사）만을 기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제로 PSR 산정 기준이 되는 회사는 ‘레드 풋볼 리미티드（Red Football Ltd）’로, 이는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별도 법인이며, 이 회사 기준 손실 규모는 훨씬 작다”고 설명했다.

회계 기법과 유스 이적이 PSR 상 유리

쿠냐와 음베우모를 영입하면 1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하게 되는데, 이는 맨유의 예산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계 방식상 실제 지출과 PSR상 계산은 다르다.

“선수를 5년 계약으로 영입하면, 이적료는 연간 분할해 회계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1억 5천만 파운드에 선수를 사면 연간 3천만 파운드만 회계상 비용으로 잡히고, 여기에 연봉이 더해집니다.”

반면 선수 판매 시, 선수의 장부가치（구매가에서 감가상각을 뺀 값）와의 차익이 PSR 계산에 들어가는데, 아카데미 출신 선수는 장부가치가 0원이므로, 전액이 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첼시의 메이슨 마운트, 타미 아브라함, 코너 갤러거 등의 사례처럼, 맨유도 라시포드, 가르나초, 메이누 등 유스 출신을 팔 경우 100% 순이익이 발생합니다.”

현재 이적 대상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타이렐 말라시아, 제이든 산초, 라시포드, 가르나초, 안토니, 그리고 골키퍼 오나나, 바인다르, 미드필더 코비 메이누 등이다.

“PSR상으로는 비싸게 데려왔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선수를 파는 것보다, 유스 출신 선수를 파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요약

1. 맨유는 유럽 대항전 수익이 없어도 최대 1억 5천만 파운드까지 이적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있다.
2. 많은 이들이 재정 상태를 과장되게 해석하는데, 실제 PSR 계산은 상장회사（plc）가 아닌 Red Football Ltd 기준으로 이뤄진다.
3. Red Football 기준 손실 규모는 훨씬 적어, PSR 위반 가능성도 낮다.
4. 선수 영입 비용은 계약 기간에 따라 분할 회계 처리되어 연간 부담은 낮다.
5. 유스 출신 선수 매각은 장부가치가 0원이므로, 전액 이익 처리되어 PSR상 매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