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와이프와 연애를 시작하기 전, 송내역에서 소개팅이 잡히게 되었고,

당시 분당에서 근무하고 있던 나는 8106버스를 타고 저녁 8시쯤 송내역에 도착했었다.

북부입구로 내려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웬 20대 중반즈음 시각장애인으로 보이는 통통한 남자한명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역주행하면서 올라가려고 하고 있었다.

딱봐도 불편한 사람인가 싶어서 도와릴까요?하고 물어보니 저기 투나 뒤쪽에 가야하는데가 있는데

거기까지만 데려다 줄수 있냐면서 갑자기 팔짱을 끼고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혼자서 거동도 못할정도로 불편한 사람이 왜 나와서 혼자 그러고 있었을까?（시각장애인용 지팡이도 없었음）

송내역 뒤쪽은 예전과 다르게 닭발 골목말고는 인적이 드문곳이기에 정확히 어디로 가려고 했던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해지던 찰나 소개팅상대（현 와이프）가 어디냐고 자기 배고프다고 빨리 와줬음 좋겠다고 하였다.

지금 내 상황을 설명하니 좀 이상한것 같다고; 그냥 경찰불러서 인계하라는 말에 알겠다고 끊고

그 장애인（으로 추정되는）분에게 제가 약속이 급해서 경찰 불러드린다고 5분안에 오셔서 차로 모셔가실거라고 했더니

무슨 경찰을 부르냐고 역정을 내면서 혼자（??） 송내역 뒤쪽으로 걸어갔다..

그날 소개팅자리에서 술한잔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생명의 은인이다 저도 생각이 참 짧았다고 고맙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의문이다. 뭐하는 새,기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