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킹크랩의 가격에 대해 알아볼거야.
다들 알다시피 킹크랩은 가장 비싼 식재료에 속해.
먼저, 어마어마한 수요를 들 수 있어.
킹크랩은 동서양 전체를 아울러 사랑받는 식재료야.
한랭지방에만 서식하는 어종인데 중동 왕세자가 즐겨먹을 정도이지.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무한정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뛰는 거지.
특히, 중국에서 킹크랩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해.
중국 요리에 아보카도가 들어가게 되자 가격이 오른 거 알지?
그것과 비슷한 맥락이야.
두번째로, 운반보관이 너무 어려워.
킹크랩은 겉 보기에는 터프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토끼보다 예민한 생물이야.
일단 킹크랩은 초저온의 바닷물에서만 서식이 가능한데
이 온도와 염도를 조금만 벗어나도 폐사하게 돼.
그뿐일까?
킹크랩은 쉽게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킹크랩을 공격하여 껍대기를 깨버리거나,
자신의 장기를 녹여서 토해내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도 다양한데,
너무 밝아서, 너무 좁아서, 흔들려서, 등등
집중케어를 받아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어.
어선에서 잡아서 온 킹크랩의 1/3이 죽어서 육지에 도착한다니 알만하지?
이처럼 운반보관 난이도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가게 되었어.
세번째로, 양식이 안되는 어종이야.
킹크랩이 이렇게 비싸니까 양식하면 되지 않겠냐? 하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킹크랩이 예민해서 키우기 어려운 것도 있고,
킹크랩은 게보단 거미과라서, 새끼때 동족포식을 해.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하는게 옆의 형제를 먹는 거야.
실제로 한국에서 킹크랩 양식을 시도했는데 치게에서 유게로 성장한 개체수가 1%밖에 안되서 경제성이 전혀 없다고 판명되었지.
네번째로, 킹크랩의 포획 난이도가 너무 높아.
킹크랩은 극저온에서만 사는 어종인데 베링해에서 주로 잡혀.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지.
문제는 이 해협이 파도가 심하고 바람도 강해.
아무리 안전하게 해도 소용이 없어.
아마 우리나라의 극한직업을 다 합쳐도 킹크랩어선에 타는 것보다 위험하진 않을거야.
매년 평균 30명이 사망하고, 한번 나가면 땅 구경은 몇달은 못해.
킹크랩은 심해 바닥에서 살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가진 장비로 포획해야 하는데 이 장비를 사용하다가 골로가는 사람이 많다고 해.
그만큼 인건비도 엄청나.
아무 기술없는 신입도 3개월에 1억원으로 계약한다니 말 다했지?
마지막으로, 킹크랩 서식지의 변화야.
말했다시피 킹크랩은 초저온에서만 살 수 있는 어종인데
최근 이상수온 때문에 수온이 오르고 있어.
그래서 킹크랩의 서식지가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지.
안그래도 극한의 난이도로 포획하는데 북극 근처까지 가야한다?
잡는 난이도도 급상승이고 운반 거리는 길어져서 더블이지.
게다가 킹크랩의 운반기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율이 떨어져 품질도 하락하게 되지.
전문가들은 킹크랩의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해.
안그래도 좋은 날에나 먹을 수 있는 음식에서
상류층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
재밌는 건 킹크랩의 가격이 올라가는데
전혀 상관없는 국내산 대게 가격도 같이 올라간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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