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의 바탕색은 "수풀색"으로 표기된 포레스트그린 컬러임. 이 바탕색에 흙색과 나무줄기색과 목탄색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퍼져있고 포레스트그린보다 약간 다른 다크올리브그린이 섞여있음.

패턴의 무늬는 이름답게 화강암처럼 자잘하고 불규칙적인 파편형태를 띄고있고 파편 크기는 전투복원단 기준으로 중국제 07식 미채와 러시아제 디지털플로라 사이 쯤 되는 크기임. UCP와는 거의 차이없음.

일단 바탕색과 구성색인 포레스트그린과 다크올리브그린은 한국군의 구형 민무늬전투복, 탄띠, 바인더끈, 직물끈 등에 사용되는 올리브드랍, 일명 OD 컬러보다 좀 더 어두운 계열임. 저 색상들 자체를 장비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특유의 어두운 색감 때문에 레인저그린（RG）과 굉장히 매칭이 잘 되는 특징이 있음.

레인저그린도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대부분의 지형이나 기후에서 다른 색감의 위장복에 걸쳐도 꽤 자연스러운 매칭이 가능함. 암튼 화강암 전투복의 각 계절과 기후별 위장능력을 사진으로 잠깐 알아볼텐데, 우선 모든 상황조건이 동일할 수 없고 사진이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는 분명히 있다지만 그래도 이게 그나마 가장 실제와 같기 때문에 첨부해보겠음.

우선 봄임. 봄은 일조량이 많고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만개하는 시기임. 화강암 같이 어두운 계열의 전투복은 분명히 위장성에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 수 있음. 다만 위 사진처럼 벚꽃이나 색감이 강한 곳에서만 전투를 한다는 보장이 없으며, 기본적으로 현대 위장전술은 전투복 자체의 위장뿐만 아니라 지형지물을 이용한 은엄폐와 전술적인 기동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색감과 알맞는 나무와 인공지물 등을 이용하면 부단히 해결 가능한 문제임.

여름은 그냥 가장 위장이 안 좋은 상황의 사진을 가져왔음. 화강암 도입 초창기에 화강암을 ACU랑 묶어서 깔 때 많이 썼던 짤임.

풀색이 가장 쌩쌩하고 일조량도 높은 7월이며 심지어 개활지인 상황인데, 화강암 같이 침엽수림에 어울리는 위장복에겐 거의 ACU로 보이게할 정도로 타격이 큼. 물론 실제 작전간에는 탄피찾는 상황이 아닌 한 저딴식으로 보병이 기동할 일은 거의 없음.

위 사진은 비슷한 6월에 숲이 우거진 산악지대에서 200키로 전술행군을 하는 52사단 기동대대의 모습인데 보다시피 개활지꺼랑 이거랑 같은 계절인데도 음영의 차이 하나로 위장력이 배로 올라감. 게다가 위 사진은 DSLR 효과 때문에 병력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도 자연스러움. 따라서 아무리 하계여도 지형지물에 대한 이용의 유무에 따라서

화강암이 무조건 하계에는 안 좋다라는건 어불성설임.

그럼 이번엔 숲 지형에 가을이 거의 끝나갈 때 쯤으로 가보자. 11월 진지공사 짤임. 개구리보다 색감이 더 착시를 일으킬 만큼 작고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낙엽과 죽은 활엽수 + 침엽수들의 조화로 인해 땅과 많이 친숙해진 모습임. 아마 바지만 화강암을 입고 위에 개구리나 다른 하계용 위장복 （A-TACS 등）을 섞어 입어도 적절해보임.

여름 음영지에서 대부분 이해가 됐을 듯 하니 가을은 더 안 올리고 바로 겨울로 넘어가보겠음.

이 사진은 지금 이 글을 싸고있는 필자의 상병시절 짤임. 죽은 풀과 콘크리트로 된 방벽에 쭈그린 상태임. 베레모랑 요술장갑, 전투화 때문에 티가나는데 저기서 발, 머가리, 손모가지만 화강암으로 바꿔주면 절대 못 찾음. 이 사진 원래 존나 큼 해상도 2000 몇인가인데 내가 존나 확대한거임.

그리고 보다시피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추고 있어서 팔의 상박부분은 반들거리는데, 음영진 상체랑 하체는 그냥 지형과 물아일체가 되었음.

눈에 아예 파묻힌 지형이 아니라 눈이 적당히 녹고 듬성듬성 죽은 풀이 올라온 지형이라면 위 사진의 기보대원처럼, 바지만 화강암에 설상위장포는 상의와 헬멧만 써서 자연스럽게 코디하면 아예 화강암만 입거나 혹은 아예 설상포를 온몸에 두른 것보다 훨씬 위장효과를 증대할 수 있음. 위아래를 반대로 입어도 효과가 좋을 것임.

계절별로 비교를 간단히 해봤는데, 이외의 인공지물（시가지） 같은건 어차피 위장력 좋으니까 비교 안 하겠음.

글을 읽은 사람은 다 이해했을테지만 위장복이라는건 기본적으로 군대에서 보급해준걸 입는 것 뿐만아니라 그걸 입으면서 취하는 전술적인 행동과 자신이 처한 지형지물의 현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 유도리있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 위 사진들은 화강암 본체의 위장만 다뤘지만,

실제 작전이었다면 헬멧띠에 풀도 꽂고 햇빛에 반사되는 철제 고리나 똑딱이는 전선테이프로 붙이고 기본적인 행동은 다 취해서 위장성은 더 높아지겠지.

군대에서 전투복은 단순 위장뿐만 아니라 그 나라 군대의 이미지라서 위의 사냥복마냥 특정 지형을 그대로 프린팅한 옷을 입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음.

그리고 한반도는 크기는 좆만한데 북쪽은 냉온대 또는 한대에 가까운 침엽수림에 주 식생대이고, 중부와 남부는 온대와 난온대 활엽수림이 주를 이루는데다 사계절이 있으면서도 한국군은 전시에 인도네시아랑 맥디국 조지지 않는 이상 북진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사계절에 다 통하는 위장복을 만드려면 적어도 통합복만은 북진하기 좋은 위장복을 만들 수 밖에 없음.

애초에 한국의 평균적인 식생대가 세계적으로 북방 칩엽수림과 스텝의 중간에 나타나는 냉온대 낙엽 활엽수림을 띈다고 사전에 나오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괜히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이 저런 말을 한게 아니야... 오히려 4계절에 전방과 후방의 분위기가 다르고 3개의 이질적인 육해공군이 통합으로 쓰는데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인거보면 그냥 화강암이 사기인거임...

요약-

1. 위장은 위장복을 입고나서 그 상태에서 행하는 전술적인 행동과 지형지물에 대한 유연한 이용을 하는게 진짜 위장임.

2. 그니까 어디 개활지에 사람만 던져놓고 "이거 위장 쓰레기인데 ACU랑 뭐가 다르냐" 라는 발언은 바보 인증

3. 화강암 개사기 맞음.

------------------여기까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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