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까 저녁 먹고 침대에 누웠다가 깜빡 잠들어서 꿈을 꿨는데

뭔가 기분이 묘하고 이상해서 한 번 적어 볼게.

꿈에서 내가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방 안에 다른 물건은 다 없어져 있고

내가 앉아 있는 의자랑 책상, 그리고 처음 보는 노트북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거야

심지어 문, 창문, 콘센트, 전등스위치 같은 것도 다 없고, 벽은 원래 벽지가 아니라 그냥 순백색으로 도배되어 있었어 （벽지였는지 페인트였는지는 기억 안 남）

여튼 나는 처음에는 방 안을 막 둘러보다가, 어째선지 이 상황이 익숙해졌다고 해야 되나? 납득이 된다고 해야 되나? 여튼 그냥 이 상황에 순응하게 됐어.

방 안 상황에 순응하고 나서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노트북을 켰는데

약간 도스 화면 같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만 써져 있는 그런 화면이 뜨는 거야

화면에는 REGISTER 라고 써져 있고 그 밑에 입력창 같은 줄에서 커서가 깜빡이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내 이름을 입력했어 （한글 키보드가 안 돼서 알파벳으로 적음）

그리고 엔터를 누르니까 갑자기 화면이 완전한 검정색으로 바뀌더니

갑자기 방 안 한 쪽 벽에 달력이 나타났어

그래서 그 달력으로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까

1월 26일에 빨간색 동그라미가 쳐져 있더라

그걸 보자 마자 꿈에서 깼는데

그 날짜가 대체 뭐였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보니까

내 군대 입영일이더라

시발 군 입대가 한 달도 안 남으니까 이런 정신나간 글이나 써재끼고 있구나

하... 군대 가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