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폭을 맞춰 걷는다.

너는 내 발폭을 맞춰 걷는걸 좋아했다.

비록 우리둘의 키차이는 심했지만 우리는 서로 맞춰 걸어가며 같은 속도로 걸을수있었다.

뜨거운 태양아래서 우리는 손을 잡으며 나무 사이를 걷고있었다.

한번씩 맞잡은 손을 하늘 높이 올리며 힘찬 걸음도 걸어보고, 걷다가 멈춰서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대며 시선을 교환하기도 했지.

“사진 찍어줄게! 저기 서봐!”
너는 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햇볕잘드는 풍경아래에 나를 세우고는 내 사진을 찍어주곤했었지..

배가고플때면
길거리에서 파는 타르트를 구매하기위해 서있던 너의 뒷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난다.

난 몰래 너의 뒷모습의 사진을 찍어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곤했지.

우리는 길가 벤치에 앉아 소박하게 페트병음료수를 나눠마시며 서로의 어깨에 기대앉아
”오늘 날씨가 참 예쁘다!“며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고있었다.

“이렇게 나와서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다”..

초록빛 물들어있는 길을 걸으면서 나는 너가 혹여라도 더울까봐 옆에서 부채질을 해주면,

너도 내가 더워보인다며 나에게 부채질을 해주었지.

우리는 서로 그 모습을 보며 재밌어하며 웃었어.

그때 때마침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보이면 너는 아이처럼 좋아하며 달려갔었지,

뒤에서 너앞장서서 걸어가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또한번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으며 마치 기자가 된듯한 뉘앙스로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라고 물으면 너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랍니다!” 라면서 웃음짓고 대답했었어.

애교많은 목소리와 귀여운 너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나는 자꾸만 장난이 치고싶어져서

“근데 나는 아이스크림은 안땡기는데!” 라고 말하면 너는 살짝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지.

”장난이야 서운해하지마! 아이스크림 30개시켜서 같이 나눠먹자!“

그런 장난을 치면 너는 살짝 삐친듯 하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면서 “약속했다?“ 라면서 신난 종종걸음을 걸었었어..

그저 여느날과 다름없는 어느 여름날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사소한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 순간은 나에게있어선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