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는 조심스럽게 깊은 동굴 속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산들바람조차 끊긴 공간, 대신 희미한 검은 불꽃들이 벽을 타고 일렁였다.

“이상해. 불꽃인데… 춥다.”

잭 프로스트가 손끝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잭 오 랜턴은 벽을 스치며 불꽃 하나를 손바닥 위에 얹었다.

그 불꽃은 마치 살아 있는 듯, 그의 손에 반응했다.

“이건… 그냥 불꽃이 아니야. 이건… ‘기억’이 얼어붙은 불이야.”

그때, 샌디의 꿈 모래가 흔들렸다.

앞쪽 어둠 속에서, 아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백한 얼굴.

초록빛 도포에 도깨비방망이를 끌고, 발밑에는 파란 불꽃이 깔려 있었다.

아이의 눈이 이글거렸다.

“너희가…가다언즈... 넌... 잭 오 랜턴?”

그 아이의 이름은 비형.

한국에서 ‘도깨비불’ 현상이 집중적으로 관측되던 산촌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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