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음 맛이 가 희미한 조명 아래 조악한 링 위에서 한 여자가 덩치가 어마어마한 남자의 얼굴을 거의 짓이겨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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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상금 역시 레이나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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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겸 해설이 레이나라 불린 여자의 손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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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의 상대에 돈을 건 수많은 도박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으나 누구도 감히 그녀의 앞에서 야유를 쏟아내진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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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락부락한 남자들 사이에서 경기를 구경하던 금발의 작은 소녀 역시 손에 쥔 종이쪼가리를 구기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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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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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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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누구한테 걸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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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소녀, 다시말해 '연금술사'와 주점에 온 레이나는 유리컵에 담긴 주스를 홀짝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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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하러 물어봐? 당연히 네 상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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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는 뚱한 표정으로 퉁명스레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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