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의 나무꾼

여기, 노모 봉양과 성실한 노동이 삶의 전부인 한 나무꾼이 있습니다. 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거대한 사건을 몰고 다니는 지나치게 훌륭한 외모라 하겠습니다.

급기야 하늘의 선녀는 그를 반려로 맞이하기 위해, 지상의 행정력까지 동원하는 다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칩니다. 평화로운 신혼 생활도 잠시, 딸의 선택이 못마땅했던 옥황상제는 장인으로서의 축복 대신 천상의 비밀 병기를 꺼내 들며 이들의 앞을 막아섭니다.

친숙한 전래동화의 틀 안에서 펼쳐지는 신화와 SF의 유쾌한 교차. 이는 효심 깊은 나무꾼의 우주적 수난기이자, 한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은하계급 전투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