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학과
제목 나는 호날두가 싫다.
작성자 NNALLI
번호 149685 출처 창작자료 추천 38 반대 0 조회수 601
IP 211.xxx.xxx.xxx 작성시간 2018-04-12 06: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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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째 유벤투스의 팬이다.

우연히 부폰이라는 선수를 알게 됐고, 자연스레 유벤투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에서, 승부조작이라는 불명예 속에 강등당한 역사도 알게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란 팀에 대한 애정 하나로 끝까지 팀을 떠나지 않은 델 피에로, 네드베드 그리고 부폰을 주축으로 한 시즌만에 다시 승격된 역사도 알게 되었다.

난 그들이 너무나도 멋있었고, 환상적이었고, 남자다워 보였다.

또한 화려한 공격보다는 숨 쉴 틈 없이 옥죄이는 수비축구의 매력이 어마어마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10년 째 유벤투스의 팬이었다. 그리고 그 10년 동안 부폰은 유벤투스와 함께였고, 나와 함께였다.

주작투스라고 욕을 먹고, 언제나 조롱받아도 '그래 승부조작은 팩트니까. 분명한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했었다.

세리에가 망한 리그라고 놀림을 받고 유벤투스 따위는 퇴물 리그 골목대장이라는 댓글을 수백개도 넘게 봤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2014-20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여 준우승을 했을 때 분하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2016-2017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하여 다시 한 번 준우승을 했을 때도 너무나도 분하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이스코가 너무 활발했고,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내는 호날두가 너무 완벽했고, 발이든 머리든 몸이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벤투스의 공격진을 막아내는 라모스가 너무 야속했다.

그리고 저번주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1차전.

난 경기를 보는 내내 한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또 레알이구나. 또 이스코구나. 또 호날두구나. 또 라모스구나.

지긋지긋했다. 이스코와 호날두, 라모스가 너무 야속했다. 난 부폰이 은퇴하기 전 빅이어를 드는 모습을 꼭 보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방금 경기가 끝났다. 난 내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레알을 상대로, 그 지긋지긋한 녀석들을 상대로 그들의 안방에서 세 골을 몰아 넣으며 로마의 기적을 뒤따라가는 유벤투스는 황홀했다.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던 모드리치는 마투이디에게 꽁꽁 묶였다. 이스코는 여전히 활발했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카르바할 역시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바예호는 지단이 무슨 의도로 내보낸건지 알 수 없었고, 마르셀루 역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어보였으며, 베일은 역시나였다.

반면 만주키치는 기둥처럼 든든했고, 케디라와 퍄니치는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리히슈타이너와 코스타의 호흡이 자꾸 맞지 않는 것에 조금 불안했지만, 어쨌든 각자의 위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는 기적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1분. 쉴드를 칠래야 칠 수가 없는 명백한 PK가 선언되었고 나의 영웅은 유벤투스에서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될 수 있는 경기로부터 심판으로부터 퇴장을 명령 받았다.

심판이 들고 있는 저 카드가 정말 빨간색이 맞는건가, 저 카드가 지금 부폰을 향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난 내 눈을 의심했고, 이내 큰 좌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또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어마어마한 슛으로 공을 그물 안으로 집어넣었고, 그렇게 나의 꿈이었던 부폰의 꿈은 저 멀리 날아갔다.

그렇게 나의 영웅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커리어는 퇴장이라는 불명예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나고 담배를 한대 피우며 또 생각했다.

또 호날두구나. 결국엔 또 호날두구나.

나는 호날두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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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웜
월베 가자. 스게보면서 찡하긴 또 처음이야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2 09:23:55 210.xxx.xxx.xxx
루카빵
잇힝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2 10:16:10 59.xxx.xxx.xxx
MG페데르센
스게 문학...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2 17:12:28 164.xxx.xxx.xxx
왼손잡이여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2 19:04:21 14.xxx.xxx.xxx
카시와자키o세나
nn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2 19:56:11 210.xxx.xxx.xxx
색띠
A+ 드립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3 00:33:50 37.xxx.xxx.xxx
갓보영
A+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4 01:53:02 219.xxx.xxx.xxx
갓보영
이게 스게문학 인가요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4 01:53:18
219.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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