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고(思考)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사고(事故)가 난 걸요.
작성자 카가네미렌
번호 5550579 출처 퍼온자료 추천 1 반대 0 조회수 36
IP 222.xxx.xxx.xxx 작성시간 2018-04-16 2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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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 돈!

장남 : 돈!

장녀 : 자식에 대한 책임

장남 : 자식에 대한 책임

  플랫폼 방의 불이 꺼지며 다시 응접실이 밝아진다. 쏘파에 누워 鐵鎖(철쇄)마저 어느 사이에 풀어 헤치고 행복하게 잠자는 교수가 보인다. 시계가 아홉 시를 친다. 시간이 한 시간 경과하였음을 표시한다. 이때 창문을 열고 監督官(감독관)이 방안을 들여다본다. 얼굴이 흉측하게 생긴데다 아래위를 까만 옷으로 차리고 있어 지옥의 獄吏(옥리)를 방불케한다. 긴 회초리를 든 손을 방안에 밀어 넣더니 잠자는 敎授(교수)를 회초리로 때린다. 교수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감독관 : 원고! 원고!

교수 : (일어나며) 네 곧 됩니다. 또 독촉이군.

감독관 : (책상 쪽을 가리키며) 원고!

  敎授(교수) 쏘파 한구석에 굴러 있던 가방을 집어 갖고서 황급히 책상에 가 앉는다. 가방에서 원고(原稿)를 끄집어내고 책을 펼친다.

감독관 : 원고! 원고!

  이윽고 교수는 번역을 시작한다. 감독관이 창문을 닫고 사라진다. 妻(처)가 들어온다. 큰 자루를 손에 들고 있다.

처 : 어머나! 그렇게 벌거벗고 계시면 어떡해요. (막대기에 감긴 鐵鎖(철쇄)를 줄줄 끌어다 敎授(교수) 허리에 감아 준다.) 감기에 걸리면 큰일나요. (교수는 말없이 번역을 한다. 妻(처)는 의자를 하나 끌어다 교수 옆에 앉더니 큰 자루를 벌리고 교수를 주시한다.) 빨리! 빨리! (교수가 말없이 원고지 한 장을 쭉 찢어 처에게 넘겨준다. 妻(처)는 빼앗듯이 원고지를 가로채더니 자루 안에 쓸어 넣는다. 그리고 ) 삼백 환! (재빠르게 다음 페이지의 번역을 끝낸 敎授(교수)가 다시 한 장을 찢어 妻(처)에게 넘긴다. 妻(처)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육백 환! (이어) 구백 환! (플랫폼 방이 다시 밝아진다. 달콤한 音樂(음악)과 더불어 長男(장남) 長女(장녀)가 또 무엇을 처먹으면서 거울 앞에 가더니 얼굴의 여드름을 깐다. 옆방에서는 여전히 敎授(교수)와 妻(처)가 결사적으로 일을 한다. 妻(처)의 요란스러운 셈 소리가 三千圓(삼천 원)을 훨씬 넘었다. 監督官(감독관)이 다시 창가를 지나가며 기웃거리고 사라진다. 일하던 敎授(교수)가 갑자기 붓을 놓고 쓰던 원고지를 보더니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처 : 왜 그러세요?

교수 : 참 신기한 일이야.

  처 : 삼천 환을 겨우 넘었을 뿐인데 무엇이 신기해요.

교수 : 이 원고지 말이요. 다 이백 자(二百字)칸이 있는데 이 종이만은 백 구십 자( 百九0字)칸 밖에 안 들었어. 열자 모자라 어째서 그럴까? 원고지가 한결 크고 시원해 보이는군. 탁 트이는 것 같아. 이상한데, 이상해. (敎授(교수)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前面(전면)을 바라다본다.) 이 때 무대 전체가 어두워지고 스포트라이트가 敎授(교수)만을 포착한다. 잠시 모든 것이 조용해지며 과거를 상기시키는 감상적인 音樂(음악)이 고요히 흘러나온다. 교수 전면에 또 하나의 스포트라이트가 투사되며 천사가 역시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발레를 추면서 들어온다. 敎授(교수)는 천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교수 : (한참 있다) 오라, 생각이 나는 것 같아. 그래 바로 그거야.

천사 : 나를 완전히 잊은 줄 알았어요.

교수 : (일어서며) 분명 그래, 아직 잊지를 않았어. 나의 희망, 나의 정열의 옛 모습이야.

천사 : 쥐꼬리만한 기억력이 아직 남아 있군요.

교수 : 언제 어떻게 해서 당신과 헤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도 불타는 듯한 정열이 있었어요. 그래요. 생각이 납니다. 밤을 새워가며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진리를 위해 온 생애를 바치겠노라고 떠들던 때....... 아, 꿈같은 시절이었습니다. 당신은 왜 나를 버렸어요?

천사 : 당신이 나를 떠났지요.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어요. 나한테 되돌아오기는 너무 늦었어요.

교수 : 내 꿈을 도로 찾아 주십시오. 생각할 힘을 주시오. 요즈음은 통 사고(思考)를 할 수가 없습니다.

천사 : 사고(思考)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사고(事故)가 난 걸요.

교수 : 이 함정에서 뛰어나가고 싶습니다. (天使(천사)가 서서히 사라진다.) 가지 마시오! 내 희망, 내 정열은 어떻게 되는 거요! 꿈을 주십시오! 내 꿈! 내 꿈!

  (꿈을 잃은 교수는 맥없이 전면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어둠 속에서 창을 여는 소리가 나며, 감독관이 얼굴을 나타낸다.)

감독관 : (회초리를 흔들며) 원고! 원고는 언제 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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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또무슨
교수님의 마감은 언제입니까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6 23:54:26 175.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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