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투우스 판타시아（Fatuus phantasia）] -

8화 ㅡ 똥 만드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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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개똥이 ㅡ 현실세계에서 판타지만 좋아라 하던 중2병의 15살 소년. 본래 이름은 '은수'. 어떤 계기로 판타지세계 '신천지'에 오게 됐다. 할 줄 아는 것은 단 하나. 똥을 쏘고 조종하는 똥마법.

동수 ㅡ 동두천（신천지 세계의 농촌마을）의 힘이 강한 중년농부. 나이는 43세. 자신의 밀밭을 똥밭으로 만든 개똥이를 농노로 부려먹는다.

점순이 ㅡ 중년농부 동수의 딸. 나이는 17세. 동수의 딸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개똥이를 가끔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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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대체 언제까지 똥 쏴지르는 일을 해야하는 거야? 내가 무슨 그저 하루하루 똥만드는 기계냐고'

개똥이는 현 상황이 너무 싫었다. 농촌에 농노로 있는 것도 싫었지만... 사실 똥이나 만들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특히 이 신천지가 판타지스럽지 않은 점에서도 불만이 많다.

하루하루 똥만드는 기계 개똥이는 동두천의 농노이면서 동두천농협의 조합원이다.

손으로 똥마법을 쏴지르는 개똥이. 그의 뒤에 주인 동수가 와서 외친다.

"얌마! 똥 한 곳에만 직사로 쏴지르지 마! 땅이 파이잖아!"

개똥이는 대충 대답한다.

"네이. 그런데...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몇번을 말해줘야 해? 넌 내 밀밭이 망가진 만큼 일 해야 해."
"아뇨, 그런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니라... 똥 쏴지르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다른 일도 좀 해보고 싶단 말입니다!"
"할 줄 아는 게 똥쏴지르는 것 밖에 없으면서 뭔 일을 해? 개똥이 네놈은 다른 일 시키려 해도, 비실비실해서 시킬 수가 없어! 그냥 하던 일이나 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걸 1년 365일 4계절동안 할 수가 있는 겁니까? 모든 밭에 똥 다 쏴지르면 더이상 할 일 없는 거 아닙니까? 보니까 여기 밭이랑 저 건너편 밭에만 쏴지르면 모든 밭에 쏴지른 거잖아요. 곧 끝날 거 같은데..."
"음... 듣고보니 그렇네? 똥 쏴지르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네놈에게 뭘 시켜야 하나?"

개똥이는 모든 휴경지에 똥을 쏴질렀다. 똥을 안 쏴지른 곳은 없다. 이제 할 일이 없다. 저녁시간 쯤에 일이 끝난 개똥이는 방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다.

"그러고보면... 내가 이 손으로 똥을 쏴질렀지? 그리고 이것 역시 마법이고... 나. 다른 마법들도 쓸 수 있는 걸까? 혹시! 수련을 하면 좀 더 강력한 마법을 쓸수 있을지 몰라!"

개똥이는 밖으로 나간다. 뒷마당에서 똥쏴지르기 수련을 시작한다. 똥이 발사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파워를 조절하는 등의 조작을 해본다.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개똥이는 깨닳는다. 직사와 분사를 하는 방법, 묵직한 덩어리를 쏴지르는 방법, 똥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제 개똥이는 똥으로 어느정도 단단한 벽을 만들 수 있다.

"꺄아아악! 야! 개똥! 밥 먹을 저녁시간에 뒷마당에서 뭐하는 짓이야! 어쩐지 냄새가 심하게 나더만!"

점순이 나와서 소리친다.

"저... 그게... 연습을 하다보니 이렇게..."
"이 멍충이! 그러니까 왜 똥연습을 뒷마당에서 하느냐고! 우리집을 똥수간으로 만들 일 있어! 아 진짜! 냄새 진동을 하잖아! 빨리 치워! 있다가 아빠 오면 다 말할 거야!"

점순이는 집으로 들어가 문을 세게 닫는다. 개똥이는 뒷마당의 똥무더기들을 어떻게 치울지 고민한다.

"아... 좀 외진 곳에서 해볼 껄... 이걸 어떻게 치운담? 똥들이 저절로 움직이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그때! 똥이 갑자기 저절로 움직인다.

"어! 뭐지!"

개똥이가 외치는 순간, 똥의 움직임이 멈춘다.

"방금 똥이 움직였어... 설마 내가 한 건가? 아까 내가 뭘 했더라...? 똥이 움직이기를 바라던 거 같은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 이거구나!"

개똥이는 더욱 더 똥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똥들이 움직이고 모여 사람같은 형상이 만들어진다. 개똥이가 똥골램을 만드는 법을 터득산 순간이다.

개똥이는 똥골램들을 마을 외곽의 숲으로 가도록 지시한다.

"와! 이거 쥑인다! 이래야 판타지 아니야!"

개똥이는 똥을 다 치웠다. 그때 점순이가 동수를 데려온다.

"아빠. 여기 봐봐! 개똥이가 뒷마당을 똥수간으로... 어? 어떻게 된 거지?"
"뭔 소리니? 어제 내가 치운 그대로 깨끗하구만."
"이상하다... 아까는 개똥이가 막 쏴질러 놨었다고..."
"애야. 개똥이가 아무리 농노라고 해도 그렇게 모함하고 괴롭히면 안 된단다. 개똥이 녀석이 고생하는 거 알지 않느냐?"
"아니... 정말이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개똥이는 똥마법을 잠시 수련해 좀 더 능률적인 사용이 가능해졌다.

똥마법에 좀 더 노련해진 개똥이. 다음에는 어떤 똥마법을 선보일 것인가?

똥마법사 은수의 성장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