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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검은색, 스타킹
작성자 한화맨
번호 28953 출처 창작자료 추천 5 반대 0 답글 0 조회 831
작성시간 2019-12-14 1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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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햇빛이 비추지 않는 날이었다.

안개인 줄 알았더니만, 뉴스에서는 미세먼지 탓이란다.

벌써 미세먼지 시즌이 됐군, 하고 바깥을 바라보니 하늘이 이미 누렇게 떠 있었다.

커피잔 바닥이 보일 때쯤 벨이 울렸다. 오 인치 남짓한 작은 인터폰 화면에 모나가 보였다.

자기가 찾아와 놓고선 막상 문을 여니 좀 당황한 듯 했다.

그게 아닌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커피 포트를 만져보니 조금 차가웠다. 밖이 더 추웠을텐데, 커피마저 차가운 걸 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몇 분 더 데웠다.

기껏 따라줬는데도 마시진 않고 잔만 만지작거리는 걸 보아하니, 분명 할 말이 있는건데.

대체 뭘까 짐작조차 가지않아 나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모나랑은 본래 친구 사이였다. 고등학교 동창.

동창끼리 집에 모여서 술도 같이 마실 만큼 친한 동창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저번 주 금요일은 좀 특별한 날이었다.

모나가 남자친구랑 헤어진 날이었고, 둘이서만 술을 진탕 마신 날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모나랑 잔 날이기도 했다.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나간 술집에선 이미 소주 두 병이 비워져 있었다.

걸치듯이 앉은 의자 위에는 아슬아슬하게 올라간 검은색 H라인 원피스가 타이트하게 몸매를 옥죄고 있었고,

그 아래로는 다리색 스타킹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펑펑 우는 모나 앞에서, 난 그 이상야릇한 느낌에 남자가 쓰레기네, 너같이 예쁜 애를...... 같은 코멘트까지 달았다.

사실은 너 섹시하다라는 말을 돌려 말한 것 뿐인데도.

모나는 눈물을 흘려 대다가 그렇게 별 것 아닌 칭찬에도 배시시 웃었다.

그리곤 부끄러운지 손을 내려 다리를 매만졌다. 삭, 삭하고 스타킹과 손바닥이 마찰되는 소리가 들렸다.

짧은 몇 초 동안 내 시선이 그리 내려간 걸 그날 모나도 봤을는지 모르겠다.

그날 난 모나에게 새빨간 욕정을 뿌렸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성욕에 그녀를 확인할 여유는 없었다.

다음날 아침 도망치듯이 나왔고 그저 하룻밤의 실수로 치부하기로 했다.

남녀, 밤, 그리고 술이 있는 이상 한번쯤 할 수 있는 실수라고 다잡았다.

그런데 모나가 내 집에 찾아온 거다. 아무말 없는 모나가 괜시리 불안스러웠다.


갑자기 연락도 없이 왜 왔냐는 물음에 그녀는 말도 없이 다리를 만졌다.

술을 마신 날보다 확실히 더 진한 색의, 검은색 스타킹.

대답 대신 까끌한 살소리가 들렸다.

난 이내 벌떡 일어나선, 모나의 손목을 잡고 침실로 갔다.

체중을 실어 부드럽게 밀어내자 풀썩 하고 쓰러진다.

말도 없이 입을 맞췄다. 두번째 대답이었다.

이번엔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이빨 사이로 미끈한 게 섞여 들어왔다.

입술에선 아릿한 복숭아향, 혀를 겹치니 비로소 조금 더 달콤한 맛이 났다.

오른손으론 허리를 받치고 왼손은 뺨에 가볍게 댔다.

보들보들한 뺨에 가볍게 키스하고선 한뼘정도 내려갔다.

목에선 모나가 항상 뿌리던 향수 냄새가 났다. 내가 꽤 좋아하는 향이었다.

고개를 따라 손도 두 뼘 내려가니 두툼한 니트 뒤로 봉긋 솟은 가슴이 잡혔다.

다급하게 니트를 벗기자 연분홍색 속옷이 띄였다.

검은색 스타킹은 참 섹시했는데, 이건 뭔가 좀 귀엽네. 팍 웃음이 났다.

모나는 비웃음으로 생각했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나지막히 귀여워서, 한마디 하곤 고개를 파묻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모나가 간지러운지 웃음과 신음이 섞인 소리를 내며 교태부렸다.

보드라운 살결에선 기분좋은 살냄새가 났다.

얼마전 샤워했는지 흐릿하게 바디워시 냄새도 같이 났다. 라벤더인가, 로즈마리? 모르겠군.. 하기사 그게 중요한게 아닐테니.

왼손을 뒤로 보내 아무리 후크를 찾아도 만져지지 않았다. 어? 하고 멍한 표정을 지으니 그녀가 빙긋 웃는다.

그녀가 내 목을 감쌌던 손을 풀고 가슴에 가져다 댔다. 아, 앞으로 여는 거구나.

미닫이문같이 열린 브라 뒤 톡 솟아나온 정상이 보였다. 묘한 정복감이었다.

위에서나 중간에서나 내 혀는 어쩐지 쉴 틈이 없었다. 좀 더 아래로 가도 쉬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이긴 했다. 더 바빠지면 더 바빠졌지.

허리께 아래로 내려가 거칠게 스타킹을 뜯었다.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뽀얀 허벅지가 보였다.

연분홍빛 팬티 가운데엔 그보다 조금 진한 색이 물방울 모양으로 맺혀 있었다.

안에 손을 넣고 천천히 내려 벗겼다. 팬티와 음부 사이에 가느다란 실이 이어지더니, 이내 끊어졌다.

생각해 보면, 그게 나에게도 하여금 뭔가 끊어지게 만든 것 같다.

모나의 왼쪽 허벅지 안쪽부터 혀로 찬찬히 쓸어 올라갔다.

아직 뜯기지 않은 검은색 스타킹 사이사이로 약간의 짠맛이 났다.

나는 아까 입을 맞추지 못했던 아랫배부터 윗배, 가슴께로 올라가 다시 입을 맞췄다.

혀가 입술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귀에 입을 맞추니 부끄러운 기색이었다.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핥지 않을 수 없었다.

모나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소리를 냈다. 무릎을 잡고 있던 손을 음부에 가져다 댔다.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애무하자 이내 손이 꽤 축축해졌다.

오른손 약지를 밀어넣자 부드럽게 삽입됐다. 더 부드러워질 때쯤 새끼손가락을 겹쳤다.

벌린 입 사이로 교성이 터져나왔다. 난 오 분 전에 그랬듯 입술을 겹쳐 소리를 막았다.

포개진 혀 사이에 막히듯이 새어나오는 소리가 너무나도 야했다.

입술을 떼고 손가락을 빼자 모나가 그제서야 눈을 떴다. 게슴츠레.

가파른 숨이 이어지다 다시 부딪혔다.

우린 꽤나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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