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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잿빛
번호 28852 출처 창작자료 추천 3 반대 0 답글 0 조회 104
작성시간 2019-11-04 2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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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맨날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다니던 상혁이는
하굣길에 맨날 피카츄 돈까쓰를 하나씩 들고 다니던 도련님이였다
가끔 기분이 좋을 때에는 친구들에게도 돈까쓰를 하나씩 쥐어주던 상혁이는
주변에 늘 친구들이 붙어 다녔었다

늘 교실 뒷자리에서 잠을 자던 민석이는
늘 눈에 짙은 커튼을 치고 다니는 친구였다
다들 들뜬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면
민석이는 늘 왠지 모르게
급한 듯이 소매를 재빠르게 밀어 올렸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우연한 기회에 둘을 만날 수 있었다.
상혁이는 경쾌한 경적소리를 울리며 웃는 얼굴로 나에게 인사해줬다
약속 장소까지 버스를 타고 온 나와는 달리
삐까번쩍한 차를 몰고 온 상혁이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 뒤따라오던 버스에 타던 민석이가 내려 모두에게 인사했다
다소 수척해진 민석이는 요새 야근이 잦았던 모양이다.

우리는 한데 모여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남자들이 모여서 할 법한 이야기를 실컷 떠들다가 이야깃거리가 슬슬 떨어질 때 쯤
상혁이는 요새 좋았던 자기 일들을 풀어 놓는다
취미 이야기, 만났던 유명인사 이야기.
상혁이는 최근 오디오 장비를 모으는 취미에 맛들렸다고 한다
서라운드 스피커를 귀 높이에 맞추고 노래를 들을 때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다나 뭐라나.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술잔만을 비우던 민석이에게 바통을 넘기는 상혁
민석이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잔을 뒤로 하고
취기에 젖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민석이는 대학을 갈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본래 관심 있었던 분야는 있었으나 대학 학비를 비롯해 부담할게 너무 많았던 민석이에게
배움은 사치가 되어 있었고, 모이를 기다리는 새들 처럼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생들이 눈에 밟혀
결국 힘들지만 급료가 쎈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민석이는 솔직히 돈 버는게 재밌다고 했다.
사실 생활비에, 월세에, 밀린 돈들을 내면 금방 사라져버릴
신기루 같은 이 숫자더미를 보면 마냥 행복하진 않고
몸은 고단하고 집에 돌아오면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 것 같지만
달에 들어오는 월급에 통장을 열어 볼 때면
이 돈으로 동생들에게 무슨 옷을 사 입혀 줄 까 생각을 하면
내일 다시 일 할 생각이 든다고 우리에게 말해 주었다.
그러고, 민석이는 이게 어른이 된 대가냐고 우리에게 물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민석이가 보여준 웃음
그 눈동자 속에는 왠지 모를 깊이감이 있었다
내가 거울을 바라볼 때에는 볼 수 없었던 느낌이
민석이의 눈동자 속에는 깊은 바다가 배회하고 있었다.

민석이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와 상혁이는 술잔을 붙잡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할 것 같아서 고갤 들어 입을 떼려는 순간
상혁이의 표정이 알 수 없는 낯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쩌면 고수를 한 입 베어 문듯 한
씁쓸한 눈꼬리를 내린 표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얼굴만을 마주 보았다.

가로등이 점멸하고 달빛이 비출 시간
바닷가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우리는 인생의 짠맛에
퉤, 퉤.
입가심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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