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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는 천재, 소설은 재능, 평론은 범재.
작성자 김송윤
번호 24556 출처 창작자료 추천 9 반대 0 조회수 244
IP 182.xxx.xxx.xxx 작성시간 2017-12-01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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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하는 말입니다.

시는 천재의 것이다ㅡ과거에는 시를 짓는다는 것이 신의 산물로 취급되던 때였습니다
신이 내 몸을 빌려 시를 썼다! 하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옛날에는 시를 평론하는 것 자체가 신을 모독한다는 의미로도 통했다 합니다.

그러나 지금 들으면 개 뼈다귀를 씹어먹는 소리라고 할 게 뻔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신화를 노래한 글은 모두 시가 아니었습니까.

비록 그것이 진짜로 신을 통해 만들어낸 산물이 아니라 해도, 옛부터 시란 것이 신과 연관이 없나고 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ㅡ전달되고, 구전되고ㅡ구전되는 과정을 거쳤기에 외우기 쉽고ㅡ부르기 쉬워야 하며 핵심이 담겨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노래'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문서로 적은 것을 '시'라 합니다.

이때 시를 감상할 때,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이 시에서 나타내는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감상합니다.

이때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이야기를 얻어갑니다.

1 2 3
이야기ㅡ시ㅡ이야기 순서라고 할까요?

잠깐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시는 신과 밀접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디세이아라든가 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언어기원에 관한 시론(장 자크 루소 저작)'을 보면, 말 자체는 아주 원초적인 정념에서 비롯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프니까 '아!' 하고 비명을 지르고, 슬프니까 '흑' 하고 울고, 웃기니까 '하하' 웃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감정들의 일관성이 과연 우연으로부터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서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옛날에는 이 '무언가'에서 나왔다고 보고, 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신이라고 보았던 겁니다.

우리가 흔히 시를 함축이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한 마디를 통해 거대한 것을 표현하고 감정에 확산을 일으키니 말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무언가'를 주는 것을 신이라고 보고, 그것이 사람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힘을 천재, 하늘이 주는 재주라고 본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럴 듯합니다.

아마 그런 까닭에 천재시인이란 말을 자주 쓰는 듯합니다.




소설은 재능의 것이다ㅡ이야기를 쓰는 일은 재주와 할 수 있다는 힘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게, 재능의 재는 재주 재이고 재능의 능은 할수 있을 능을 쓰기 때문입니다.(스마트 폰이라 한자는 생략함)

앞서 쓴 도식을 끌어오면 대강 이렇습니다.

1 2 3
이야기ㅡ이야기ㅡ이야기.

어째 이야기가 세 개로 이어져 있으니 조금 이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계를 생각하면 괜찮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있었고(1) 이를 문서화(시의 경우와 소설의 경우 모두 마찬가지로)하고(2) 이를 읽으면서 다시 이야기로 느끼는 것(3)이란 순서로 말이지요.

소설은 시에 비해 자유롭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시를 쓰지 못하고, 읽지도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설은 그런 면에서 자유롭습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 호랑이 뒷다리를 잡은 새색시 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모두 이어져 내려온 소설입니다.

물론 전래동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동화도 결국은 이야기로 문서화 된 것이라고 보고, 여기서 소설로 잡을 뿐입니다. 수필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설하고, 이런 소설에는 재주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읽는이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힘, 자기가 끝을 제대로 만드는 힘, 어떤 이야기를 하고픈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 힘 말입니다.

이런 건 재주나 능력이 없으면 쓰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술인 부분입니다. 따라서 시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쉬운 편입니다.

우리가 어떤 걸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쓰기만 하면 이야기가 됩니다. 단지 그럴 뿐입니다. 시는 여기에 함축이 들어가니 당연히 생각하는 작용을 거쳐야 합니다.

소설은 처음 쓸 때, 그저 보고 느낀 걸 그대로만 써도 됩니다. 문제는 그걸 가다듬는데 있습니다.

그 가다듬는 힘이 재능인 것입니다.
누구와 누구를 꺼내서 이리이리했다는 얘기만 해도 소설입니다! 그걸 흥미 있게 꺼내는 힘이 재능입니다.

가령, 나무 한 그루를 기릅니다. 이 나무에 물과 양분을 줄 겁니다. 그래야 쑥쑥 잘 클 테니까요. 이때 어느 정도 물을 주고 양분을 줘야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나무는 제대로 자라 가지를 펴고 열매를 맺을까요?

나무 한 그루는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물과 양분을 주는 정도를 재능이라고 생각하시고, 나무가 엄청 커져서 제대로 잘 자란 것을 소설의 끝맺음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좋은 소설은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가끔 재능이 너무 좋아서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소설이 있기 때문에 재능 있는 소설가라 부르는 듯합니다.





평론은 범재의 것이다ㅡ이건 아주 쉽습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남이 한 걸 보고 잘한다 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나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제각각 좋았다 싫었다 하고 평을 말하는 것, 그 자체 입니다.

다만 그걸 쓴 것이냐 아니냐에 달릴 뿐입니다.

지금 제가 쓴 이 글이 좋았다 싫었다고 댓글을 다는 것 자체가 평론입니다.

자기가 봤을 때 어느 부분이 좋았다, 어느 부분이 싫었다고 말해서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준일 때, 잘 쓴 평론입니다.

지금 제가 쓴 글은 사실 평론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고, 이 부분은 저렇다고 쓴 것이니 말입니다. 좋았다 나빴다만 없을 뿐, 납득이 가게 썼느냐 아니냐만이 여기에 있습니다.

약간 위로 올라가서 생각해 봤을 때, 범재란 말은 넓을 범에 재주 재를 씁니다.

누구나 다 가진 재주란 말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쓴 이 글을 조금 다르게나마 쓸 수 있고, 이 글이 좋았다 나쁘다라고도 쓸 수 있습니다.

평론은 다만 천재도 아니고 재능도 아니고 쉽게 썼느냐 어렵게 썼느냐는 납득과 관련된 해석만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좋은 글 쓰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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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3)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텅빈교실
좋은 글은 추천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2-04 22:13:11 222.xxx.xxx.xxx
하드코어인생
잘 읽고갑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2-05 01:39:17 121.xxx.xxx.xxx
김송윤
고맙습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2-09 01:36:43 182.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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