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학과
제목 선무당들이 사람 홀리는 법
작성자 여자친구구합니다
번호 77310 출처 창작자료 추천 191 반대 1 조회수 15,582
IP 39.xxx.xxx.xxx 작성시간 2018-09-11 05: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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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호들갑 떨며 용케 인신을 맞추었다고 꼴깝하지 마십시오. 제 스스로 어리석음을 거증하는 모양새입니다. 모든 신앙 사업이 그러하듯 대상의 심리적 균열을 파고들어 사사로이 물욕을 채우려는 종교인 아닌 종교인들이 참 많지요. 소위 선무당이라 하는 잡것들은 정작 영엄함도 없으면서 그 엄청난 간극을 연기력과 경험칙, 그리고 파계승들로부터 돈 주고 배운 어설픈 추론으로 채우려 온갖 발악을 해대지요.

평소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많은 사람들을 겪어본 이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처음 마주하는 낯선 상대라 할지라도 외관과 장소, 그리고 연령별 사회적 알람이 신호하는 여러 단서들만으로 대략 그 자의 사회적ㆍ개인적 이야기들을 끄집어 낼 수 있지요.

이건 미신도 아니고 소설도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근심 걱정이 많다면 당연히 얼굴에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는 법이고, 머리 모양과 손톱ㆍ귓바퀴ㆍ눈썹 상태는 성향과 각성수준을 말해주며, 눈빛은 현재의 감정 상태를, 자세와 걸음걸이는 병록을, 옷과 신발은 선호하는 삶의 가치관과 현재 상황을, 말투와 발음ㆍ목소리의 톤은 성격을 말해줍니다.

이런 종적인 정보를 갖추었으면 다음은 일반화와 특정화로 넘어갑니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반적인 일을 마치 고유의 특별한 일인마냥 적절하게 파고드는 것이지요. 특히 자기중심적이고 각성수준이 낮은 대상일수록 잘 먹혀 듭니다. 4050 여성이 방문하면 십중팔구는 가족문제고 무당을 찾아올 만큼 간절한 문제라면 건강 아니면 자녀문제입니다.

화장이 잘 먹지 않은 얼굴을 보아하니 바쁜 시간 쪼개 나온 전업주부인데...결혼 반지는 뺀지 오래고... 스타킹은 신던거네... "속이 다 문드러졌어. 자식이 제 어미 살을 파 먹네. 파 먹어. 쯧쯧쯧". "아이고 어떻게 아셨어요?! 어머머 어머어머 진짜 용하셔라ㅜㅜㅜ".

뒤에 조상신이 따라 다닌다, 밤에 잘 못 자지?, 대흥문을 노새들이 막고 있는 형국이야 등등 알쏭달쏭 현학적인 말을 벹어서 대상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 반응을 살핍니다. 선무당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대상이 시덥잖은 반응을 보이는 인간들이죠. 눈만 꿈뻑꿈뻑,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 곰같은 인간들을 제일 싫어합니다. 반면, 별 같잖은 말에도 어이쿠야, 어머머머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인간들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되어 굿판을 벌이지요.

제 꾀에 스스로 속아 넘어간다.
선무당이 이야기의 빌미만 주면 신이 나서 있는 머리 없는 머리 풀가동하며 퍼즐을 끼워 맞추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 바퀴 정신없이 돌리다보면 한폭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바삐 지나가는 이에게는 쓰레기 추상화로 보이지만 정작 이야기의 주인공인 제 자신에게는 의미심장한 역사적 걸작으로 다가옵니다. 그래 바로 이거였구나, 그래서 이랬던거야 하며 여기저기 멀쩡한 퍼즐조각을 억지로 꾸기고 부숴서 맞춘 그림을 바라보며 흐뭇해하지요. 날달걀을 세울 수 없다면 깨뜨려서라도 세우며 흡족해합니다. 자기완결적 문제해결이지요.

더 나아가서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해볼까요,,,
특별한 인생을 사는 이보다 거기서 거기인 인생을 사는 이들이 선무당을 찾지요. 왜?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왜 안 풀릴까? 뻔할 노릇의 인생이니까. 즉, 기가막힌 수요와 공급으로 탄생한 부가가치이지요. 선무당들이 제일 쉽게 컨설팅할 수 있는 뻔한 인생을 사는 고객들은 특별한 솔루션에 눈을 반짝거리며 혹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거구나, 이대로만 하면 내 문제ㆍ인생도 볕 들겠구나, 옳다구나! 씨익 웃으며 지갑을 엽니다.

낯선 이가 제 인생의 과정을 아는 척 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화낼 일이지요. 당신이 무엇이길래 내 인생을 형틀에 집어 넣고 빤히 쳐다보는 시늉을 하느냐, 그렇게 놀라운 초인께서 어찌 경험에 호소하십니까라고 반박을 하며 구박을 주어도 모자를 판이지요. 한편 이외에도 무당노릇을 하는 이들은 자본주의에서 활개치며 이미지소비, 소비심리학, 맞춤형 보험상품, 파생상품 등으로 뻔한 인생들을 현혹하곤 하지요. 형태만 다를뿐 어리석음을 파고드는 선무당들이 참 많습니다.

배고픈 물고기는 미끼를 물게 되어 있는 법,
어느 여성이 불특정 남성들에게 오빠앙♡라고 부르면 모쏠아다들은 뒤돌아 볼 일도 없고, 어느 남성이 거기 아저씨!라고 부르면 꽤 많은 남성들이 뒤돌아 볼겁니다. 일반적 대상에 대한 특정. 그것이 선무당들이 가진 기법입니다. 대구법과 비유법만 있으면 그 누구라도 무당질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리석은 고객들만 있다면요.

쌀 알을 쏟고 나무 젓가락을 튕기며 짝퉁 주자학을 펼쳐 놓고 무당 놀음을 하는 이들에게 결코 속지 마십시오. 범인의 혓바닥으로 달라질 인생이였다면 차라리 그냥 사십시오. 부모님과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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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윤서인
진짜 올바른 글. 점이나 타로는 그냥 심심풀이의 오락으로만 그쳐야 함
62 0 추천 반대 댓글
[이동]
2018-09-11
[09:19]

203.xxx.xxx.xxx
답글
베스트2
닉넴이음슴
아 정말 마음에 쿵! 하는거 같아. 최근에 정말 안좋은 것만 연속으로 있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었는데.. 범인의 혓바닥으로 달라질 인생이었으면 그냥 살라.. 하긴 내 인생인데 누가 대신 살아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메인인데 내가 스스로 꾸려나가는게 정답이었네. 좋은글 읽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43 0 추천 반대 댓글
[이동]
2018-09-11
[08:41]

223.xxx.xxx.xxx
닉넴이음슴
아 정말 마음에 쿵! 하는거 같아. 최근에 정말 안좋은 것만 연속으로 있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었는데.. 범인의 혓바닥으로 달라질 인생이었으면 그냥 살라.. 하긴 내 인생인데 누가 대신 살아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메인인데 내가 스스로 꾸려나가는게 정답이었네. 좋은글 읽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4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1 08:41:39 223.xxx.xxx.xxx
윤서인
진짜 올바른 글. 점이나 타로는 그냥 심심풀이의 오락으로만 그쳐야 함
6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1 09:19:15 203.xxx.xxx.xxx
모규리
맞는 말씀입니당. 사주나 신점,타로 등등 다 약간의 조언 정도로만 받아들이는게 좋습니당
9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1 09:20:35 210.xxx.xxx.xxx
윤서인
동감동감. 점은 한번? 타로는 서너번 봤는데. 타로는 다 별로였고. 점은 진짜 사람 많이 오는데 였는데. 그 분은 뭘르 맞추기 보다는, 위로나 충고. 앞으로의 바른 자세 같은 거 이야기를 좋게 재밌게 해주더라구요.
1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9-11 09:28:42
203.xxx.xxx.xxx
푸른레몬
명쾌한 글입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1 11:27:16 61.xxx.xxx.xxx
공부만이살길이야
ㄹㅇ인게 타로 1시간배운 나도 고딩축제때 타로찻집 일하고 그랬음ㅋㅋ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1 18:51:38 211.xxx.xxx.xxx
무서워서댓글못씀
저는 배우지도 않았는데 책 보고 찾아보면 거의 70퍼센트는 오오오 함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9-15 15:22:14
175.xxx.xxx.xxx
조선밍밍쿵쾅쿵
그리고 작성자는 여자친구가 없군요! 현명한 이유가 있다니깐? 하하하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2 09:33:36 223.xxx.xxx.xxx
챰피온
근데 왜 여자친구는 못구합니까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3 18:22:55 223.xxx.xxx.xxx
까다로운사람
이글이 공포게시판 공지글로 계속 떠있어도 될듯.
4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3 22:14:54 125.xxx.xxx.xxx
트섬
근데 여자친구...........ㅜㅜ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4 07:17:14 172.xxx.xxx.xxx
비트건
매우 츕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5 03:35:06 175.xxx.xxx.xxx
부비즈
근데 진짜로 줄서서 타로보고 그걸 철썩같이 밑는 사람 많음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5 18:25:51 175.xxx.xxx.xxx
쾅쾅택배요
??? : 여름에 물가 조심해 아무일 없다-> 말 잘듣길 다행이다 일이 생겼다-> 용하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6 12:00:04 58.xxx.xxx.xxx
태일러
예전에 무당을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가 내 삶은 잘 살아 온건가에 대한 확신을 받고 싶어서 였는데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라고 느끼게 해주네요. 감사합니다. 좀더 주체성 있게 살아갈 자신이 생겼습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17 21:36:48 223.xxx.xxx.xxx
라벤더향운동화
좋은글잘읽고가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9-27 12:01:30 223.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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