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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멍
작성자 삶은계란유남생
번호 76004 출처 창작자료 추천 15 반대 0 조회수 1,675
IP 121.xxx.xxx.xxx 작성시간 2017-10-06 2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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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왕은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폐위되어 목숨을 잃었다. 그는 폐위되던 해에 사량부에 사는 여인을 궁중으로 불러와 그를 취하려 하였다.
하지만 남편이 있던 여인은 죽임을 당하더라도 정절을 지키겠다며 왕의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남편이 없으면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는 여인의 답변만을 듣고는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 뒤 진지왕은 폐위되어 죽었고, 도화랑의 남편도 2년 후에 죽었다.

도화랑의 남편이 죽고 밤에 죽은 진지왕이 여인의 방에 나타났다. 왕은 7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다 홀연히 사라졌는데,
그가 머무는 동안에는 오색구름이 집을 덮고 향기가 방 안에 가득했다.
그 뒤 도화랑은 비형(鼻荊)을 낳았는데, 그가 태어날 때에 천지(天地)가 진동을 하였다고 한다.

진평왕(眞平王)은 비형을 궁중으로 데려다 길렀으며, 비형은 밤마다 월성 귀신의 무리들을 이끌고 놀았다
진평왕은 비형랑에게 귀신의 무리 중에서 인간 세계로 와서 조정의 일을 도울 만한 이가 있는지를 물었는데, 길달(吉達)을 추천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달이 여우로 둔갑하여 달아나자 비형은 다른 귀신들을 시켜 그를 잡아 죽였다.
그 뒤 귀신의 무리들은 비형의 이름만 듣고도 무서워하며 달아났다. 그래서 당시 신라 사람들은 “성스러운 임금의 혼이 아들을 낳았으니 비형랑이
머무르는 집이다.
날고뛰는 모든 귀신의 무리들은 이곳에 머무르지 말라(聖帝魂生子 鼻荊郞室亭 飛馳諸鬼衆 此處莫留停)”라는 글을 붙여서 잡귀를 쫓았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형랑 [鼻荊郞] (두산백과)

나의 아버지는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 그리고 도굴꾼이다. 서울대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이후 젊은 나이에 지방의 모 대학의 사학과 교수가 되었다.
아버지가 서른 중반이었을 떄 가난한 집안의 갓 스무살인 한 여학생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는 끈질긴 구애끝에 결혼했고 약 8개월 후에 내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항상 말이 없으셨다. 나를 바라보는 눈은 미묘했다. 측은함과 역겨움이 공존헀다.
하지만 확실히 아버지를 보는 눈은 증오와 역겨움이 가득함이 내게 보여졌다.

어머니는 찬란한 미모를 가지셨지만 항상 차가웠다.
그리고 내가 중학교를 입학하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아버지는 늘 하던 대로 살아왔는데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그로부터 몇달 뒤 내게 여동생이 생겼고 어머니는 더 생기를 잃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를 더이상 증오조차 하지 않았다.
살아있는 시체와 같았다. 무엇이 그렇게 어머니를 만든건지 몇해가 지나고 알게 되었다.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우리가족은 경주로 이사를 갔고
아버지는 유물 발굴 현장을 전전했고 오히려 집안의 살림은 더 좋아졌다.
우리집에는 외국인이 많이 찾아왔다.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등등...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나 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학을 전공했다. 아버지 만큼 좋은 학력은 가지지 못했다.
늘 아버지는 나를 하찮게 여긴다.
멍청한 놈 바보같은 놈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버지보다 뛰어난 부분은 한가지 있다.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5년 전 쯤 정신을 완전히 놓으셨고
정신병원에 들어가셨다.

아버지댁에는 더이상 외국인들이 오지 않았고 가세가 조금 기울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올해 20살이 되었지만 아버지는 나와 달리 동생을 대학에 보내지 않았다.
내가 어린시절 몇 번 보았던 이쁜 누나의 얼굴이 동생에게서 보인다.

동생은 아버지를 정말로 싫어했다.

아버지는 2년 전부터 유물 발굴일에서 손을 떼었다.
왠 고서를 발견하고 나서 포항 외각에 집을 지으시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분명이 이 곳에 엄청난 보물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야 김진식 똑바로 안해! 이 멍청한 자식아!"
"잡고 있어요 아버지!"

나는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이 곳 저 곳 땅을 파고 또 퐜다.

쿵!

쾅 ! 쾅! 쾅! 쾅!

땅을 파는 천공기의 회전이 멈추고 천공기가 덜덜덜 떨렸다.

우리는 파놓은 구멍안으로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덜컹! 덜컹! 덜컹!

우리는 카메라를 다시 꺼냈다.

희안하게 카메라는 온데간데 없고 카메라를 덮은 가방에 왠 글씨가 써 있었고
값비싸 보이는 유물이 조금 들어있었다.

아버지와 나는 집으로 돌아가 이 글씨와 유물에 대해 연구했다.

아버지는 연대측정기를 이용해 연도를 측정해 보았다.
놀랍게도 이 유물은 최소 1500년 전 신라시대의 유물로 판별 되었다.

아버지는 놀랐고 가방에 쓰여진 글씨를 신라어로 추정하고 해석했다.

"이 음식은 맛이 없네요"

놀라웠다. 아버지와 나는 다음날 구멍 안으로 음식과 한지를 넣어보았다.

덜컹 덜컹 덜컹

음식을 넣었던 바구니 안에는 황금으로 된 유물이 가득 나왔고
우리가 보낸 한지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음 맛있네요"

우리는 사람 한명이 들어갈만한 구멍 안으로 더 큰 고기덩이를 넣어 보냈고
우리도 글을 썼다.
"이 고기는 돼지 고기이다. 무슨 고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컹 바구니는 덜컹 거렸고

바구니 가득 담긴 보물에 우리는 흡족해 했고
종이에는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서역에서 낙타라는 동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맛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계속 고기를 주며 이야기를 해 나갔다.
우리는 궁금했다. 이 존재들에 대해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귀신이라 했다.
아주 옛날 비형랑이라는 사람이 자신들을 이 곳에 가두었다고 했다.
충분히 나갈 수 있지만 나간다면 우리를 죽여버린 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신화로만 알고 있던 비형랑을 진심으로 두려워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문장을 썼다.

우리들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이 말을 우리를 초대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했고 들어가 보고 싶다고 했다.
학자의 호기심인지

나는 아버지를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니

다음날 아버지는 혹시 모르기에 전신 잠수복을 구해서 입은채로 로프를 등에 매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느낌이 이상했다. 나는 줄을 다시 끌어냈다.

잠수복을 입은 아버지.. 이상했다.

잠수복을 열자 안에서 엄청난 양의 보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한장의 종이가 보였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이게 낙타인가요? 맛있네요"

그리고 그 종이를 뒤집자 내 사진이 나왔다.

허탈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였는데

나는 그 보물을 버려둔 채 집으로 갔다.

며칠을 공허하게 보냈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주 오래된 낡은 수첩 하나를 발견했고
읽어봤다.

'1986년 내 제자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그 친구는 아주 어여쁜 친구였다.
그 친구는 가엽게도 이 지역 유지이자 이사장이자 대학 총장의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

총장은 내게 많은 지원을 약속한 채 이 누명을 받아주길 원했다.
나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다. 연구만 열심히 할 수 있다면 누명 쯤 괜찮다'

나는 심장이 너무 아팠고 아버지의 서재를 더 뒤졌다.
그리고 20년 전 그날의 기록도 보고 말았다.

'인간같지 않은 그 녀석이 이 재단을 가졌다. 또 내가 아끼는 제자가 희생되었다.
내가 그 친구를 거둘 수 없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고 이사장과 담판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나약했다.
그 악마같은 녀석에게 굴복 당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고 그 여제자는 작고 어여쁜 아이를 데려왔고 머지 않아 그 친구의 초상소식을 들었다.'

나는 아버지의 수첩을 며칠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아버지의 육체와 뒤바뀐 유물을 주어 모두 처분했다.

금액으로 100억이 좀 넘었다.

나는 여동생과 5년간 함께 살았다.

여동생이 대학을 다 졸업할 때 까지 함께 있었고 나는 떠났다.
모든 재산을 주고

"나는 죄인이야 아주 죄질이 나쁜 쓰레기야. 동생아 만약 내가 준 모든 돈을 쓰게 되면
이곳으로 오거라, 하지만 절대로 이곳으로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아버지가 근무하셨던 대학으로 찾아갔다.
"저기 여기 이사장님이 최xx 맞으시죠? 찾아뵐 수 있나요?"

고급 정장과 시계를 찬 나를 누구도 이상하개 보지 않았다.

나는 이사장실에 들어가 그 사람 아니 그 자식을 만났다.

나는 품안에 있던 칼로 그를 사정없이 찔렀다.
그는 나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측은함과 경멸함이 섞인 어머니의 눈빛을 그 놈에게서 보게 되니 기분이 더 나빴다.

이사장을 처리한 나는 아버지가 사라진 구멍으로 갔다.

내가 아버지보다 한가지 나은 점이 있었다.
내 전공분야가 신라였다.

나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내려가기 전에 그 말의 뜻

"우리들은 낙타가 정말 먹고 싶습니다."

로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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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12)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은근히꼴받는사진
재밋게봣어요 좀 이해가잘안가는부분도있지믄요 추천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07 01:16:55 211.xxx.xxx.xxx
삶은계란유남생
어떤 부분 말씀이세요??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07:56:31
121.xxx.xxx.xxx
은근히꼴받는사진
서술자 아부지가 이사장애를 밴 여자를 거두어준거같은데..역겹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는게...제가 잘못읽은건가해서요 ㅠ 신라를 더 잘안다는거하고 낙타의 상관관계도..제가멍청한건가요 ㅠㅠㅠㅠㅠ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09:01:04
211.xxx.xxx.xxx
삶은계란유남생
아들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마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판단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라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것은 나름의 반전을 위한 장치였는데 허술했나 보네요 ㅠㅠ 그리고 낙타는 돼지나 소 같은 경우 그 시대에도 이미 보급이 되었던 터라 그 시대 사람들 혹은 귀신들이 듣기는 했지만 보지는 못했을 동물을 생각하다보니 정했어요 ㅎ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09:48:24
121.xxx.xxx.xxx
은근히꼴받는사진
아핳...! 진짜 보기드문 분위기의 소름돋는 글이었어요..! 제가이해못한거에대해 마음쓰지마시고 자주올려주세요..! 넘나잘봤습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12:53:07
211.xxx.xxx.xxx
폭식찌먼
비형이야기가 제가알던거랑은 조금다르네요^^ 잼게 잘봤어용^^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07 08:19:10 122.xxx.xxx.xxx
삶은계란유남생
비형랑은 그냥 제가 잘 몰라서 비슷하게 차용한 거에요 ~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09:49:06
121.xxx.xxx.xxx
폭식찌먼
워낙오래된 설화이니깐 조금씩 다른얘기들이 있을거같아요~ ㅋㅋㅋ ^^ 잼써요 자주올려주세옹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07 09:53:49
122.xxx.xxx.xxx
아침마다세수
비형랑이 봉인한 귀신들이라는 매개체로 이야기풀어나가는게 탄탄하네요 bb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07 19:35:44 1.xxx.xxx.xxx
사망보험금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ㅠㅠ《 내가 아버지보다 한가지 나은 점이 있었다. 내 전공분야가 신라였다. 나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내려가기 전에 그 말의 뜻 "우리들은 낙타가 정말 먹고 싶습니다." 로프를 내렸다.》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4 21:48:06 112.xxx.xxx.xxx
삶은계란유남생
아버지보다 한가지 나은점이 신라어를 더 잘 해석하는거지요 아버지가 오역한 걸 보고 구멍으로 들어가려는걸 알면서도 말안했고 그 후 아버지는 다시 못 돌아오죠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5 01:23:49
117.xxx.xxx.xxx
어러어러엉
오우 잘봤습니다 ㅊㅊ!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5 13:18:48 59.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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