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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얀 옷의 할아버지
작성자 알먹고싶다
번호 75925 출처 퍼온자료 추천 17 반대 0 조회수 1,274
IP 218.xxx.xxx.xxx 작성시간 2017-09-07 2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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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저작물은 창작자료가 아닌 외부 자료입니다.

해당 컨텐츠의 출처는 http://vkepitaph.tistory.com/m/1278 입니다.
아버지의 친구 A는, 아버지와 함께 중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학을 듣는 죽마고우였다고 한다.



그 후, 두 사람 모두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생겼다.



하지만 A의 첫 아이, 딸은 태어난지 며칠 지나지않아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몇년 뒤 다시 태어난 아들도, 태어나자마자 다리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게 알려져 몇번이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덕에, 그나마 지팡이를 짚고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곧이어 둘째 딸도 태어났지만, 검사 결과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이 밝혀졌다.







다행히 나중에 확진된 결과로는 큰 것은 아니고, 격한 운동은 어려워도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첫째 딸을 잃고, 아들마저 다리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A 아저씨는 정기적으로 둘째 딸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불안해했다고 한다.



어느날, A가 자고 있는데 꿈속에 왠 할아버지가 나왔다.







헤이안 시대에나 입을 법한 흰 옷을 입은, 상냥한 할아버지였다.



주변은 신사 같은 번듯한 건물이라, 그 안에서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후에도 종종 A의 꿈에 나타났다.







A는 문득 꿈 속에서 [왜 내 자식들은 이렇게 기구할까요? 첫째는 태어나자마자 죽고, 둘째와 셋째는 장애가 있으니... 왜 나만 이런 일을 겪는걸까요?] 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단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그건 자네가 전생에 지은 죄를 아이들이 대신 받는 거라네.] 라고 말하더란다.



A는 자신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 받는 것인가 고민하다가, 우연히 일을 하던 도중 발견한 R이라는 종교 단체에 찾아갔다.







그 단체의 간판을 보는 순간, 유난히 할아버지 목소리가 크게 들린 것 같았단다.



교주는 없었지만,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이 A를 맞아줬다.



A의 말을 듣고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털어줬다.







[그건 우리 종교의 신께서 당신을 인도하신 것입니다. 우리 교주님은 멋진 분이니 꼭 한번 만나주세요.]



A는 신의 인도를 받았구나 싶어서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그 뒤, A는 R 종교에 많은 시주를 하게 되었다.







A의 아내는 그런 A를 보며, R 종교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A가 직장 동료와 불륜 관계가 되어, 둘이서 도망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A가 도망친 직후 A의 아내가 R 종교를 찾아갔다 그대로 신도가 되어버렸단다.



그 후 여성에게 버림받은 A는, 집으로 돌아와 같은 R 종교를 믿는 아내와 굳은 유대를 다지게 되었다.



A는 불륜 사건 이후 직장에서 잘리고 R 종교에서 사무직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R에서 받는 돈은 시주로 다시 바치고, 자기 생활비는 사채로 끌어다 쓰는 이상한 짓을 되풀이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종교에 안 좋은 감정이 좀 있었기에, 이 무렵에는 A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년 뒤, 우리 형이 사고로 죽었다.







A는 우리 집에 찾아와서, [교주님은 힘이 있으니까 우리 교단에서 수행하면 아들과 만날 수 있을거라네.] 라며 권유를 해왔다.



아버지는 [제발 그 이상 말하지 마라. 너는 나한테 소중한 친구지만, 더 입을 놀렸다간 인연도 거기서 끝이야.] 라며 뿌리쳤다.



그 뒤, A의 가정 환경이 알려졌다.







아들은 관절이 악화되어 걸을 수도 없게 되었고, 뇌에 종양이 생겼단다.



두번 수술을 했지만 또 종양이 생겨, 의사마저 포기했다고 한다.



둘째 딸은 결혼 후 많은 빚을 지고 이혼했고,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해 지금도 요양 중이다.







아내는 정신이 이상해져서, 지금은 매일 R 교단의 불경 CD만 들을 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A 본인도 몇달 전 위암 수술을 받아 위의 3/4 가량을 잘라내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 전원이 멀쩡한 상황이 아닌 셈이다.







아버지는 A를 걱정해, 병문안을 가서 [R 종교와 손을 끊는게 어떻겠냐?] 라고 물었다.



하지만 A는 분노하며 [오히려 R 종교를 믿어서 이 정도로 끝난거야! 만약 R 종교를 믿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죽었을거라고! 꿈 속의 할아버지도, 교주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 너야말로 R 종교를 믿지 않아서 아들놈이 죽은게다! 아들이 죽은 건 네 탓이야!] 라고 소리소리 질렀다고 한다.



아버지도 분노한 나머지, 거기서 친구의 연을 끊었다고 한다.







A 아저씨의 꿈에 나온 하얀 옷의 할아버지는 누구였을까.



최소한 나에게는, 그게 좋은 신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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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고자
할아버지 : 아니;; 암 존12나 컸네;; 안함 ㅅㄱ
6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9-08 08:06:56 211.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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