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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학과
제목 할아버지의 괘종시계
작성자 안개우산
번호 75788 출처 창작자료 추천 65 반대 0 조회수 2,832
IP 175.xxx.xxx.xxx 작성시간 2017-07-15 2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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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그 괘종시계를 사오신 건, 대략 10년 전 일이었다.

 

 

 

 

할아버지는 나의 어린 시절부터 명품을 사 모으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옷과 신발과 같이 개인의 겉치레에 해당하는 명품이 아니라, 식탁이나 장롱과 같이 가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그런 것을 사오시곤 했다.

 

 

 

 

당신께서는 외손자였던 나를 굉장히 아끼셨기에, 장날이나 놀러 가실 때 항상 나를 데려가셨다.

 

 

 

 

그 괘종시계를 구입한 날도 여느 장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할아버지는 장날마다 들르시던 곳이 정해져 있었는데, 당신의 친구분이 운영하시던 금은방과 어린 내가 좋아했던 병아리같은 동물들을 팔던 곳이었다.




 

그날도 역시 금은방에 도착하시고 친구분과 한참동안 수다를 떠시다가, 친구분이 괘종시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분이 만든 괘종시계를 얻었다는 말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었다.

 

 

 

 

그 친구 분은 자신이 갖고 있어봤자 집에 둘곳도 없고 해서 할아버지께 저렴한 가격에 팔테니 사실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셨다.

 

 

 

 

그러한 명품가구에 대한 애착이 심하셨던 할아버지께선 할머니와의 일체의 상의도 없이 덜컥 구매의사를 결정하셨고, 다음 날 트럭을 손수 몰고가셔서 괘종시계를 받아오셨다.

 

 

 

 

누구나 그렇듯이, 새로 산 물건이 있으면 소중히 여기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 물건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할아버지 역시 새로 산 괘종시계를 끼니도 거르시면서 두시간이 멀다하고 먼지를 털어 내셨다.

 

 

 

 

 

문제는, 괘종시계를 가져온 첫날부터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내 몸에 베인 습관중 하나는, 자기전에 머리맡에 물컵을 두고 목이 마르면 일어나서 한두모금 마시고 다시 잠이드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종종 새벽에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잠이 깼었다.

 

 

 

 

 

그날 역시 새벽 2시쯤 새벽에 잠이 깨서 화장실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항상 11시쯤만 되도 피곤하다고 하시면서 잠에 드시던 할아버지께서 거실에 나와 계셨다.

 

 

 

 

 

어린마음에 나는 할아버지께서 괘종시계를 너무나 아끼시는 마음에 잠까지 줄여가시면서 보시는줄 알고, 할아버지께 다가가 주무시지 않냐고 말을 걸어보려 하였다.

 

 

 

 

 

그때 울리는 2번의 종소리.

 

 

 

 

 

괘종시계 특유의 무거우면서도 멀리까지 울릴듯한 그 소리와, 한 줄기의 빛마저 없는 거실의 분위기에 덜컥 겁에 질린 나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며 잠을 청했다.

 

 

 

 

 

아침이 되고 할아버지께 새벽에 있었던 일을 여쭤보았더니, 안방에서 한번도 깬 적없이 방금 일어났는데 무슨소릴 하는거냐면서 별거아닌걸로 치부하셨다.

 

 

 

 

 

그 이상한 일 이후로 10년뒤인 현재까진 적어도 내게는 아무일이 없었다.

 

 

 

 

 

10년 뒤인, 큰 비가 내린 저번주에 있었던 일이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상속관련 일을 모두 처리한 후, 유품을 확인하려 오랜만에 큰집에 들렀다.

 

 

 

 

 

흰 봉투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할아버지가 이것저것 넣어두셨던 서랍을 비우려고 열었을 때, 必讀(필독) 이라고 큼지막한 붓글씨가 써진 봉투가 있었다.

 

 

 

 

 

아버지와 나는 서로 한번 쳐다볼 뿐 별말없이 봉투를 열어보았다.

 

 

 

 

 

할아버지의 친필편지와 거래명세서가 담겨있었다.

 

 

 

 

 

사랑하는 OO야... 라고 시작하는 흔한 편지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편지에는 할머니가 아프셨던 이유와 할아버지께서 10년전 내가 새벽에 본 '그것'에 대해 서술되어있었다.

 

 

 

 

 

할아버지가 쓰신 편지를 참고해서 말해보자면, 할머니는 그 문제의 괘종시계때문에 아프셨던 것이었다.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계를 닦으시는 할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셨고, 할아버지께 화내는 대신 괘종시계에 화풀이를 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식사를 하실 때에 할머니는 괘종시계의 추를 부러뜨러 버리셨고, 그 사실을 깨달은 할아버지께선 당연히 할머니께 역정을 내셨다.

 

 

 

 

 

시계를 당신의 몸보다 아꼈던 할아버지는 제작자를 찾아가 추를 구해보려 했지만 제작자는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고, 시계전문점에 가셔서 대충 맞는 추를 대신 끼워 넣으셨던 모양이다.

 

 

 

 

 

괘종시계의 저주였던걸까. 그때부터 할머니의 건강은 악화되고, 농사는 흉작이들며, 집안식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등 궂은일이 잦았다.

 

 

 

 

 

그러나 당신의 건강을 단순한 감기몸살, 혹은 독감으로 치부해버리시는 할머니의 완강함에 부모님은 그저 보약 한 채 지어드리는 것외엔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결국 품질보증서의 구매일자 2011년 07월 15일의 정확히 3년 뒤인 2014년 07월 15일에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으시다가 돌아가시게 되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께선 안사람을 잘 챙겨주지 못한 당신의 잘못이라 크게 자책하며 반년을 술과함께 보내셨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첫날 보았던 '그것'을 보셨던 모양이다.

 

 

 

 

 

당신께서도 새벽에 화장실에 들르러 잠깐 일어났는데 무언가 시계앞에 가만히 앉아서 시계를 바라보며 앉아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것의 정체를 밝히려 가까이 다가가셨던 모양이다.

 

 

 

 

 

그것에게 가까이가자, 뿌옇고 하얀 사람형태의 머리부분이 휙 돌아가더니 할아버지를 향해 덮쳐왔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한거 같고 아침이 되서야 깨어나셨다고 편지에 써져있었다.

 

 

 

 

 

그날 이후부터 거실등이 깨지거나, 가족사진이 담긴 액자가 넘어지는 등 자연현상으로 치부해버리기엔 이상한 일들이 많았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 무서운것을 본 후에 할아버지께 귀신이 나올것 같다고 같이자자고 졸라도 귀신은 없다며 나를 내치시던 할아버지가, 편지에는 괘종시계 안에 무엇인가 들어있다고... 꼭 확인을 해달라고 써두셨다.

 

 

 

 

 

혹여.... 할아버지께서 괘종시계 안의 '그것' 때문에 돌아가신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자 너무 화가나서 망치를 들고 마당에서 당장 시계를 부숴버리려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인이 아끼던 물건이니까 시계 제작자의 후계인이라도 찾으러 다니자 말씀하셨다. 아마 시계를 다 뜯어보려 하셨던 것 같다.

 

 

 

 

 

약 일주일간의 수소문 끝에 시계 제작자의 제자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닿았다.

 

 

 

 

 

아버지는 제자라는 사람의 집을 찾아가 당장에 그 시계를 뜯어달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흥분된 어조로 말씀하셨기 때문일까. 제자라는 사람은  끄덕이며 괘종시계를 작업실에 내려놓고 바로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괘종시계를 뜯자 시간을 표시하는 곳 뒤에 기계장치가 들어있었는데, 그 기계장치 윗부분에 작은 상자가 들어가 있었다.

 

 

 

 

 

제자라는 사람도 스승님의 시계작업에는 거의 모두 참여했었는데 이런 상자가 나온 경우는 처음이라고 신기해했다.

 

 

 

 

 

그 상자안에는 한약의 약재를 감싸는 하얀 종이가 있었다.




그 종이를 열고 난 후에 우리 세 사람은 모두 다리에 힘이 풀릴만큼 놀랐고, 그 제자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당황해했다.

 

 

 

 

제자가 그 종이를 열자, 그곳에는 사람의 손톱 10개가 들어있었다.

 

 

 

 

 

왼손과 오른손의 손톱 총 10개가 뽑힌채로 들어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제자에게 이것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이라고 역정내셨다.






그 사람은 금액을 5배로 돌려 드리겠다 말하며 무릎꿇고 사죄했다.





아버지와 나는 그 집에서 나와 괘종시계를 마당으로 가져온 후 등유를 붓고 불태워버렸다.





 

시계의 제작자는 도대체 왜 사람의 손톱을, 그것도 자른손톱도 아니고 뽑은 손톱을 시계의 뒷편에 넣어두었을까.

 

 

 

 

 

진실은 이제 말할 수 없는 자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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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6)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Leimond
직접 겪으신 일인가요? ㄷㄷ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16 00:18:02 58.xxx.xxx.xxx
SOFTFIRE
으으...추천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19 01:04:25 125.xxx.xxx.xxx
세크스
진심 여태 공포글 읽으면서 처음으로 소름 쫙 돋음.. 소름이 은은하게 들기만 했었는데 뒤통수부터 허리까지 순간 쫙 돋는게 이런거구나 ㄷㄷ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19 05:33:39 124.xxx.xxx.xxx
김낙파파
추천이용~!ㅎ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19 14:11:41 175.xxx.xxx.xxx
po잉여wer
와... 빨간글씨에서 진짜 쫙...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20 10:13:17 183.xxx.xxx.xxx
음탕한너희를범해주마
뭐지...시계제작자가 할아버지를 증오하셨나..;무섭..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7-24 00:06:09 119.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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