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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편] 천사의 집 [2]
작성자 팬탐
번호 78409 출처 창작자료 추천 17 반대 1 조회수 1,416
작성시간 2019-05-07 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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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 부모는 누구인지 또 나는 어디서 태어났는지 조차도 말이다... 다만 나와 같은 여러 아이들과 한 방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지내는 것이 때론 큰 힘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한명 한명 살피며 두꺼운 종이에 서명을 하면서 집에 갈 시간 이라며 옆 친구, 혹은 다른 방에 있는 친구를 데려가곤 했다.



내가 그들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무래도 이곳은 버려진 아이들이 지내는 곳인가 보다.’ 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릴 돌봐주시는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늘 하시는 거짓말이 있었다.



“우리 천사들은 비록 태어난 배는 달라도 다 같은 형제, 자매에요.”



난생 처음 와보는 장소에서 부모도 모른 채 버려진 우리들이 같은 형제, 자매라니. 악의는 없겠지만 난 그래도 내 부모를 원망하곤 했다. 어째서 날 이런 곳에 버린 것일까. 내가 키우기 버거워서 였을까, 왜 나는 남들처럼 지내지 못하는 걸까, 내가 너무 못 생겨서 였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나날들이 하루 이틀 흘러갔고 어느 날인가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 천사의집에 찾아왔을 때 였다. 이번에는 꽤 젊어 보이는 남녀 두 명이 찾아왔고 방 한가운데서 놀고 있는 우리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눈빛이 느껴져 나는 무심코 그들을 바라봤다.



“안녕.”



그리곤 여자가 내 눈높이를 맞추려 허리를 숙여 나를 보며 내게 인사를 건네 왔다.



“눈이 참 예쁘게 생겼구나.”



그러더니 이내 선생님과 몇 마디를 나누다가 다시 내게 다가와 말을 꺼냈다.



“자~ 집에 갈 준비를 해볼까?”



선생님께선 나를 들춰 안고서 곧장 욕실로 데려가 고양이 세수만 시키고선 의자에 앉혀놓은 채로 내 머리를 뒤로 젖혀 입을 벌리게 한 뒤, 이상한 약을 먹였다. 헛구역질이 났다... 냄새도 고약하고 억지로 먹이는 탓에 약이 목에 걸려있는 듯 했고, 나는 콜록 대며 기침을 했지만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여기서 울기라도 하는 날엔 나는 두들겨 맞겠구나 싶어 그저 저항 없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 천사의집을 나간 다른 친구들도 이런 상황을 겪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일었다. 마냥 친절하고 우리밖에 모를 것만 같았던 선생님이 저런 눈빛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정을 떼려는 걸까? 일부러 이렇게 대하시는 걸까? 생각을 하던 차

선생님은 다시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은 채 나를 ‘으쌰’ 소리를 내며 안더니 아까 보았던 그 두 사람에게 나를 인계했다.




“1년에 한번 구충제 먹이는 건 알고 계시죠? 아무래도 저희 천사의집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혹시 몰라 일단 먹였습니다. 이렇게 입양을 고려하시기 까지 참 많은 고민을 하셨을 텐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더니 남자가 선생 눈치를 살피다가 이내 종이로 된 봉투를 내밀었다.



“여기...”



“네? 이게 뭐죠?”



선생님은 놀라는 눈치였으나 부정하지 않고 곧장 받아들었다.



“다른 아이들 간식비나.. 그런 거 하시라고 드리는 겁니다. 한창 클 나이들인데 잘 먹어야 할 테니까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뭘 이런걸 다.. 감사히 쓰겠습니다.”




대략 2시간이 넘게 걸린 듯 했다. 서류를 모두 작성하고 두 사람이 선생님께 이것저것 전달 사항을 안내 받은 것으로 보아 그 정도 걸린 듯 했다.




탁! 손가락을 튕기며 다시 금 허리를 숙이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자, 이제 내가 네 엄마야. 여긴 아빠고. 알겠지? 어서 타. 집에 가자.”




낯설었다. 모든 것들이... 천사의집에 처음 왔을 때처럼, 지금 또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였던 것 같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나를 버린 부모 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생각에 이내 접어두곤 했던 것 같았다.









차 내부는 깨끗하고 꽤나 아늑했다. 아마도 최고급 차량 인 듯 했다. 게다가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주 좋았다. ‘나도 이제 집이라는 곳에 가면 저런 길가에서 뛰어놀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내심 기대를 하곤 했다.




“자 다 왔다. 내리자.”





집이라는 곳에 도착하여 두 사람과 내린 곳은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골목의 한 어귀였다. 허름한 집들이 우후죽순 모여 있는 곳 이었고, 겉으로만 봤을 때는 내가 지내던 천사의 집 보다 더 못해 보였다. 그들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고 중간쯤 올랐을까, 여자가 ‘삐거덕’ 소리를 내며 문을 열었다.




방문을 열자마자 바로 방이 보였다. 따듯한 느낌이 들었고, 눈앞에 놓여진 침대가 너무나 포근해 보여 바로 뛰어 들어가 이불 위에 몸을 던졌다. 그때...




“야!!”




여자의 목소리.




“이게 씻지도 않은 발로 어딜 올라가?!”




나는 주눅이 들어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이불에서 내려와 앉았지만 여자는 꼭 천사의집 선생님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후... 이불이나 침대위에는 씻고 올라가는 거야. 알겠어?”




남자가 내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고, 문득 머릿속에 이 두 사람에 대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날 보며 눈이 참 예쁘다고 했던 여자, 마냥 옆에 선 채로 웃고만 있던 남자. 그리고 지금 이 상황들... 갑자기 무서운 감정이 들기 시작했고, 이내 머리에 통증이 일었다.






“아오! 진짜!!!”



재떨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마 내 머리를 저걸로 내리친 것 같다. 깨질 듯 한 두통 때문에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듣기 싫다며 다시 재떨이를 들어 나를 향해 내리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그것을 피하려 머리를 감싼 채 웅크려 앉아있었다.



하루, 이틀.. 삼일...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나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날 때리더라도 곧장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곤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날 때리거나 모질게 굴어도 사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 무섭다. 차라리 천사의집에 다시 가고만 싶다. 밥은 적게 주더라도 때리는 일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 사람들은 밥조차도 하루에 한 끼만 내어 줄 뿐, 다른 간식이나 음식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자고 있는 나를 갑자기 들춰 안더니 창문을 열고 나를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지만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




“니 알아서 살아.”




담벼락 너머로 던져진 나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정처 없이 그저 걷고 걸었다. 그러다 큰길가에서 달려오는 차를 미처 보지 못해 그대로 치이고 말았다. 하지만 나를 친 차량은





“에이 씨”




한마디 하고선 다시 가버리고 말았다.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내 앞에 그 두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동그랗게 에워 싼 채로 저들끼리 떠들고 있었다.



“어머머.. 세상에 어떻게 된 일이야 이게??”



“아니 어떤 인간이 뺑소니를 쳐놓고 도망을 가?! 글쎄?!!”



하지만 두 사람은 날 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얘 유기견이에요. 며칠 전부터 이 동네 얼쩡거리던데? 우린 그만 가자 우리집 개 도 아닌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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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gnl99
개인줄은 몰랐네...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5-08 10:30:30
찐따판별기
슬픈데 마지막 반전때문에 더 슬퍼요 ㅠㅠㅠㅠ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5-08 15: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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