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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도시 - 12화
작성자 육지다
번호 78237 출처 창작자료 추천 28 반대 0 조회수 900
작성시간 2019-01-25 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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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저 놈들 언제 저렇게.."

계단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치우는데 시간을 허비한 사이, 어느새 건물의 정문 바깥쪽 대로에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깔려있었다.

"후문으로 나가!"

지훈이 형의 외침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건물의 후문 쪽으로 달렸다.
후문 밖으로 나서니 얽히고설킨 복잡한 골목들과 불이 꺼져있는 식당들이 보였다.
오림시의 먹자 골목.
예전에 엄마랑 외식하러 와봤던 곳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이곳에는 딱히 좀비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가죠?"

그 때, 뒤쪽에서 좀비들의 아우성이 들려왔다.

크오오오오..!

"몰라 일단 달려!"

우리는 좀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자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그래도 좀비들의 달리기 속도가 느린 덕분에 좀비들과의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
.
.


"헉.. 헉.... 좀만 쉬었다가면 흐아.... 안될까요?"

정수아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좀비들을 완전히 따돌린건지 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 후아.. 좀 쉬었다가자."

우리는 황소갈비라는 이름의 고깃집 앞에서 멈추었다.
그렇게 잠깐 숨을 돌리려던 찰나에.

부아아아아앙 ㅡ !!!

우리가 왔던 방향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오토바이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가 왔던 길을 쳐다보고 있을 때, 검정색의 멋드러진 오토바이 하나가 우리가 있는 골목으로 진입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는 건..

"저,저 놈!"

아까의 그 장발 머리 좀비였다.

좀비가 오토바이를 몬다고...?

"누군데 그래?"

지훈이 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제 봤던 그 좀비 놈이에요! PC방에서 숨어있다 형 덮쳤던..!"

"뭐?!"

장발 머리 좀비 놈은 우리에게 접근하지 않은 채, 오토바이로 소음을 내며 우리 곁을 멤돌았다.

우오오 -
으어어어...

어디선가 좀비들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 놈, 오토바이 소음으로 좀비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요! "


크오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앞쪽과 왼쪽의 골목에서 좀비 몇 놈이 튀어나왔다.

"바로 도망쳐야 돼요!"

우리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좀비들이 보이지 않는 오른쪽 골목으로 달렸다.


놈의 오토바이는 우리를 끈질기게 쫓아왔다.
속도에 맟춰 거리를 두고 우리를 쫓아오는 탓에 저 놈을 처리할 수도 없고... 미칠 지경이었다.
골목 맞은 편에서 오토바이 소음에 이끌려 이쪽으로 달려오는 좀비들이 보였다.

"허억.. 좌회전! 건물로 들어가!"

지훈이 형이 가쁜 숨을 내뱉으며 외쳤다.
지훈이 형의 말에 따라 우리는 오른쪽 건물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달렸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게다가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오토바이의 소음에 이끌려 우리를 뒤쫓는 좀비들의 무리가 점점 더 불어났다.

크흑...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정수아는 거의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이악물고 달리고 있었다.
지훈이 형은 우리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달려가다가는 끝이 없었다.

"대로... 흐아... 대로로 가요!"

이럴 바에 대로로 나가서 차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문제는 '차키가 아직 꽃혀있는 차가 있느냐' 였지만..

"대로가 어느 쪽인데!"

한 번 와봤던 기억을 떠올려내며 다급하게 외쳤다.

"오른쪽 길로..! 헉.. 허억..."

더 이상 말을 잇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대로로 향하는 오른쪽 길에 배회하는 좀비가 세 마리나 보였다.

"으윽... 아아악.....!"

하필이면 이 때, 정수아가 다리가 풀린 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얼른 가야.. 허억..."

정수아의 겨드랑이를 잡고 일으키려 했지만, 정수아는 다리가 완전히 풀린 듯 다시 주저앉있다.

"더,더 이상은.."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아아아앙 ㅡ !!!

장발 좀비 놈은 끝까지 우리를 괴롭혔다.
앞쪽의 좀비 세 놈이 우리 뒤쪽의 오토바이 소음을 듣고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크오오오..!"

우리를 발견한 좀비들이 곧바로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수아.. 허억... 챙겨서.. 먼저 가."

지훈이 형이 말했다.
지훈이 형의 말에 대답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덤벼..! 허억... 악 ㅡ !!"

지훈이 형이 달려오는 좀비들을 향해 악을 내지르며 돌격했다.
좀비들의 관심이 소리를 내지르는 지훈이 형에게로 쏠렸다.
그 틈에 나는 정수아를 업고서 간신히 대로로 빠져나왔다.

"미,미안해요.."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대로에는 어젯밤의 그 짐승 울음소리 때문인지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으윽..."

너무 힘들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다리는 강풍 앞의 갈대처럼 미친듯이 후들거렸고, 속에서 신물이 올라왔다.
업고 있는 정수아의 몸은 마치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걸음을 멈출 순 없었다.

"으아아!!"

지훈이 형이 뒤쪽에서 고함을 내지르며 좀비들과 싸우고 있었다.
지훈이 형도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지만 형은 등을 보이지 않았다.
정신력.
정신력 하나로 우리가 안전하게 도망치기 전까지 버티고 서있는 것이었다.
얼른 차를 찾아 지훈이 형을 태우고 도망쳐야 했다.

빵! 빵!

장발 머리 좀비 놈이 내 근처에서 오토바이의 크락션을 울려댔지만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좀비 주제에 굉장히 신중한 놈이었다.
그럼에도 놈의 붉은 눈은 오로지 내가 있는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그 놈을 무시한 채 우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승용차부터 확인해보았다.

'차키가 없어.'

첫 번째 차는 꽝이었다.
그 다음 두 번째.
흰색의 스타렉스 승합차였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활짝 열었는데..

"음.. 으음..... 뭐,뭐야 너? 으악!! 조.좀비냐?!"

차 안에 누워있던 부스스한 파마 머리에 통통한 체구의 30대 남성 한 명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도와주세요!"

"사,사람이냐?"

나는 파마 머리의 남자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저 쪽에 동료가 좀비들이랑 싸우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지훈이 형은 도망칠 틈을 놓친 것인지 어느새 여러 마리의 좀비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내 마음이 더더욱 급해졌다.

"얼른!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파마 머리 남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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